독백
정진선
정해진 것이 있을까
밤을 깔고
누워
이런 것들조차 잊힐 때면
공허의 칼에 죽겠지
세끼 발가락으로
보듬는 구름
산 위
소나무 한 그루
뒤틀린 음영
빛깔로
무의미하게 사라진 존엄을 위해
마신 술로
유인원 되어 웃는 나
칭찬하던 허무를
마음 가득 들어부어
저마다
부르는 심판
어느 날인가
모르게
살다가는 생명체가 그립다
흰 고양이
새벽보다
빠르게 도망친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계단에 앉는다. 시간 따라 흘러가는 파괴의 일상을 생각해 본다. 옳고 그른 일의 기준은 무엇일까. 서로 죽이고 세우는 기준은 또 무슨 의미일까. 차라리 이런 생각을 못 느끼는 게 더 평안을 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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