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독백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11-15 11: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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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백

정진선



정해진 것이 있을까


밤을 깔고
누워

이런 것들조차 잊힐 때면


공허의 칼에 죽겠지

 

세끼 발가락으로

보듬는 구름
 

산 위
소나무 한 그루

뒤틀린 음영

 

빛깔로

무의미하게 사라진 존엄을 위해

마신 술로

유인원 되어 웃는 나

 

칭찬하던 허무를 

마음 가득 들어부어
저마다
부르는 심판
 

어느 날인가

모르게

살다가는 생명체가 그립다

 

흰 고양이

새벽보다
빠르게 도망친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계단에 앉는다. 시간 따라 흘러가는 파괴의 일상을 생각해 본다. 옳고 그른 일의 기준은 무엇일까. 서로 죽이고 세우는 기준은 또 무슨 의미일까. 차라리 이런 생각을 못 느끼는 게 더 평안을 주는 게 아닐까.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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