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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연합뉴스 |
의대정원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돌입한 전공의들이 병원 현장을 떠나면서 '의료진 공백' 사태가 현실로 다가왔다.
'빅5' 병원을 비롯한 전국 수련병원에서 전공의들이 이미 대거 사직서를 제출했고, 20일 부터는 본격적으로 병원 이탈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보건복지부는 전날(19일) 오후 11시 기준 주요 100개 수련병원을 점검한 결과, 이들 병원의 소속 전공의 55% 수준인 6415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사직서 제출자의 25% 수준인 1630명은 근무지를 이탈했다. 각 병원은 사직서를 수리하지는 않았다. 근무지 이탈의 경우 세브란스병원과 성모병원 등이 상대적으로 많아고, 나머지는 이탈자가 없거나 소수에 불과했다고 한다.
또 10개 수련병원 현장을 점검한 결과 같은날 오후 10시 기준 총 1091명의 전공의가 사직서를 제출했고, 이 가운데 737명이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복지부는 이전에 업무개시명령을 내린 29명을 제외한 728명에 대해 업무개시명령을 발령했다. 이에 따라 총 757명에게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상태다.
정부는 이날 ‘의사 집단행동 피해신고·지원센터’에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도 발표했다. 19일 오후 6시 기준 접수된 피해 상담 사례는 총 34건이었다. 수술 취소 25건, 진료예약 취소 4건, 진료 거절 3건, 입원 지연 2건이었다.
이러한 의료진 파업으로 수술 연기, 마취 주사 불가능 등 현장에서는 환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쌍둥이 출산을 앞두고 제왕절개 수술 연기를 통보 받았다는 사연, 오래 기다린 부모님의 목디스크 수술이 무기한 연기돼 당황스럽다는 보호자의 성토, 당장 분만을 앞두고 출산 시 무통 주사가 불가능하다는 통지를 받았다는 임신부 등 피해 사례가 확산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에서 휠체어를 탄 채 연합뉴스와 만난 김모(55) 씨는 "다음 달 14일 무릎 수술을 받기로 돼 있었다”며 “7개월 전에 잡은 날짜인데, 오늘 수술 전 검사를 받고 왔더니 '파업이 길어질 수도 있으니 연기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하더라"고 전했다.
전공의들이 몸담은 병원들은 당장의 의료 공백을 피하고자 스케줄 조정에 바쁜 모습이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달 16일 전공의 공백에 대비해 진료과별로 수술 스케줄 조정을 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공의 부재로 수술을 절반 이상 감축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대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도 전공의 집단 이탈로 인한 혼란이 가중하지 않도록 수술과 입원을 어떻게 조정할 수 있을지, 대체인력을 어떻게 배치할 지 등을 다각도로 논의 중이다.
하루 200∼220건 수술하는 삼성서울병원은 전날 10%가량인 20건의 수술이 연기됐다. 이 병원은 이날 약 70건의 수술이 미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대부분 병원은 가용할 수 있는 인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응급·위중한 수술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역시 전공의들의 집단사직과 전면 파업으로 응급·중증도에 따라 수술과 입원 스케줄이 조정될 수 있다고 환자들에게 안내할 준비를 하고 있다.
정부는 공공병원과 군 병원 등을 총동원하고 비대면 진료 확대를 추진하는 등 의료대란에 대비하는 한편, 언제든지 대화할 용의가 있다며 의사단체들의 집단행동 자제를 촉구했다.
조규홍 복지부 장관은 전날 KBS 방송에 출연해 "의사분들께서는 집단행동이 아닌 환자 곁을 지키면서 의료 발전을 위한 대화에 응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복지부와 의료계는 이날 밤 11시 30분 MBC '100분 토론'에서 처음으로 공개토론을 벌일 예정이다.
토요경제 / 양지욱 기자 yjw@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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