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춤 그리다 3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6 10:5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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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 그리다 3

정진선


문래동 골목 안

가벼운 바람 따라
과거의 풍경은
숨을 헐떡인다


어두운 마음에

금속 색깔 얹어진 슬픔으로
기억하는
동작을 보며

 

일탈한 불빛

고요하게

밝지 않아

 

작은 여인은

돌아서지 않고 눈물 흘린다

 

상처 난 벽

비릿한 손등 내미는

예쁜 모델은 다시 그대인가

 

뚜렷한 눈빛과

함께 하는 시간 있어

오늘의 화려한 외출은

춤을 그린다

 

소곤거리는 어둠을

마른 입술에 칠하고
 

어깨를 만지는

오래된 흥분 속

내 몸 토닥이는 모습이 좋다
 

들끓는 마음으로
신발을 신는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영등포 문래동에서 오래된 외출이 마주한 건 무너진 풍경과 남아있는 기억의 한 자락이다. 시선은 고정되고 자유로운 춤이 내부에서 움직인다. 아니 화려하게 그려진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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