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기록보유자 셀트트리온헬스케어 제쳐...3위도 에코프로
전기차호황과 'IRA효과'...증권가 잇단 부정적 리포트가 변수
| ▲코스닥 시총 1위 에코프로비엠이 지난 10일 하루 거래금액 기록을 갈아치웠다. 사진은 에코프로비엠 청주 오창 본사 전경. <사진=에코프로제공> |
코스닥시장에서 신 황제주 에코프로의 브레이크없는 고공비행이 계속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성장성이 크게 부각되며 배터리소재업체 에크프로그룹주의 랠리가 올 들어 더욱 거침이 없다.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에치엔 등 에코프로그룹 코스닥3형제의 주가는 코스닥내 각종 기록을 잇달아 갈아 치우며 연일 화제를 뿌리고 있다.
배터리(2차전지)용 핵심소재인 하이니켈 양극재를 주력 생산하는 에코프로그룹의 주가는 전기차 열풍과 미국 IRA(인플레이션감축법)에 특수 기대감을 타고 역대급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에코프로가 등장하기 전까지 오랜기간 코스닥 황제주 자리를 꿰찼던 셀트리온헬스케어를 따돌리고 새로운 황제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과열을 우려하는 '투자주의보'가 발령중임에도 좀처럼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에코프로 주가가 최근 에코프로 주식을 팔라는 증권사 보고서가 나오면서 상승 흐름이 다소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거래량을 키우며 재반등을 꾀하고 있다.
■ 동학개미 등 투자자 몰리며 거래액 기록 석권
에코프로그룹의 지칠줄 모르는 랠리에 증권가에선 '거품론'을 잇달아 제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전혀 아랑곳하자 않고 에코프로계열 코스닥3사에 동학개미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양상이다.
에코프로그룹의 간판종목인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10일 31만55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갱신했다. 이날 에코프로비엠의 1일 주식거래금액만 무려 2조6천억원에 달했다. 2000년 1월 이후 23년 3개월여만에 코스닥 하루 거래액 신기록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00년 1월1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코스닥시장에서 하루 거래대금이 가장 많은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인 것으로 나타났다.
에코프로비엠은 이날 하루 거래액이 무려 2조6566억원으로 집계됐다. 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 가운데 에코프로비엠에 뭉칫돈이 몰리면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한 것이다.
이후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잇달아 터져나오면서 주가가 조정과정을 겪었지만, 하락폭은 그리 크지 않다. 17일 오전 10시5분 현재 에코프로비엠은 전일 대비 3.42% 오른 28만7천원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 이전에 코스닥내 최대 거래액 기록은 셀트리온그룹의 간판 셀트리온헬스케어가 갖고 있다. 바이오 열풍을 타고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20년 11월 25일 하루에 2조6440억원어치가 거래된 바 있다.
배터리 열풍이 바이오 열풍을 뛰어넘은 셈이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당시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체치료제가 임상2상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는 소식에 투자 수요가 몰리며 1일 최다거래액 신기를 수립했다.
역대 1일 거래대금 3위에 오른 종목도 역시 에코프로그룹의 에코프로로 나타났다. 에코프로 주가는 지난 12일 주가가 16.8%로 급락하는 과정에서 차익실현에 나선 매도 세력과 추가 매수에 나선 세력이 충돌하며 2조5974억원의 하루 거래액을 기록했다.
에코프로의 기록은 2위 셀트리온헬스케어와는 466억원에 불과하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과 10일에도 각각 2조4764억원, 2조4361억원을 기록하며 1일 거래액 2조원을 잇달아 넘겼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진단 키트로 열풍을 일으켰던 씨젠이 지난 2020년 3월27일 기록한 2조477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2016년 상장 이후 바이오열풍을 몰고왔던 신라젠은 그해 12월 6일 항암제 개발 호재로 폭발적인 인기속에 1일 거래대금 전체 13위에 올랐다.
■ 그룹시총 총액 셀트리온 등 코스피 굴지의 대기업 추월
이처럼 에코프로에 투자자가 몰리며 거래량과 거래액이 급증, 증시침체에도 불구하고 에코프로 주가는 폭등했다. 2차전지 수요 증가와 미국 IRA 수혜 등의 호재를 등에 업고 주가가 고공행진 했다.
에코프로는 지난 11일 장중 82만원까지 상승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23일 장중 6만2068원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무려 13배 급등한 것이다. 에코프로비엠도 지난 10일 31만5500원까지 치솟으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는 지난해 9월 30일 장중 저점인 8만6900원과 비교하면 3.6배 오른 수준이다.
주가가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린 덕분에 에코프로그룹은 시가총액 면에서 바이오대장주인 셀트리온그룹의 능가하는 상황이다. 실제 에코프로그룹주의 시가총액 합계는 셀트리온그룹까지 제치며 굴지의 대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시가총액은 14일 종가기준으로 각각 27조1399억원과 15조8110억원으로 코스닥 시가총액 전체 1, 2위에 올라있다. 오랫동안 코스닥 시총1위를 독주해온 셀트리온헬스케어를 이미 오래전에 3위로 밀어내고 이젠 추격권에서 멀어졌다.
에코프로 3형제는 시가총액 합계 면에서도 셀트리온3형제를 능가한다. 에코프로3형제의 14일 종가기준 시총합계는 총 44조574억원이다. 셀트리온(24조7561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11조7740억원), 셀트리온제약(3조5107억원) 등 셀트리온 3형제의 시총합 40조408억원 보다 4조이상 앞서있다.
에코프로 3형제의 시총 합계는 기라성같은 코스피 대형주와 비교하면 더욱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14일 현재 에코프로3형제 시총합계보다 더 시총이 큰 코스피 대형주는 삼성전자, LG에너지솔루션,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LG화학, 삼성SDI 등 4대그룹 계열 일부 초대형주 뿐이다.
에코프로비엠 단일 시총만으로도 카카오(26조9622억원)를 제치고 네이버(32조6458억원) 다음이다. 이는 코스피 전체 12위에 해당하는 것이다.
■ 전기차 업황과 경쟁사 출현가능성 등 변수 많아
셀트리온은 물론이고 현대차그룹 자동차계열3사의 한축을 맡고 있는 현대모비스(21조7799억원), LG그룹의 간판 계열사 LG전자(18조8522억원), 금융지주사인 KB금융과 신한지주 등에 앞선다. 배터리소재 하나로 국내 기라성같은 대기업과 견줄만한 상황까지 도달한 셈이다.
그러나 거침없는 고공비행을 계속하고 있는 에코프로의 인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증권사들이 잇달아 매도 리포트를 내고 있는 것이 부담스런 부분이다.
주가의 하방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공매도 잔고 역시 역대급으로 쌓이고 있는 것도 부담스런 부분이다. 동학개미들의 뜨거운 투자심리가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 양상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도 결과적으로는 리스크 요인이다.
증권가에선 연일 에코프로 3형제에 대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를 높인다. 지난 12일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코프로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도’로 하향 조정했다. 현 에코프로의 시총이 5년 후 예상 밸류에이션을 넘어섰으며 적정 가치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했다. 위대한 기업이지만 현재 좋은 주식이라고 보기 어렵다고도 했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시장의 기대치를 반영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이지만 최근 주가의 과열 해소는 여전히 불가피하다”면서 “특히 올해 이후 산업의 성장 가능성에는 검증 과정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모건스탠리와 맥쿼리증권 등은 에코프로비엠의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높다며 목표 주가를 현주가의 절반수준인 12만~13만원 선으로 제시했다.
에널리스트들이 에코프로그룹주의 과열 현상에 브레이크를 건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는 것은 현 주가가 적정가치를 크게 넘어선 것도 있지만, 향후 실적과 지배력과 직결되는 전기차와 배터리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에코프로그룹이 거의 독점 생산중인 3원계 하이니켈 양극제 경쟁업체의 출현과 미국의 정권교체로 인한 친환경 정책변화, 경쟁국의 견제 강화 등 예상 가능한 변수들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는 의미이다.
주가 급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실적도 고민거리다. 에코프로비엠은 올 1분기 매출 2조105억원, 영업이익 1073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3.5%, 161.3% 증가한 수치지만, 영업이익률 5% 수준에 불과하다.
전기차 바람에 편승한 독보적인 양극제 기술로 코스닥은 물론 국내 증시전체의 지각변동을 가져온 에코프로그룹 주가가 과연 증시 전문가들의 우려와 버블론을 불식시키며 고공비행을 계속할 수 있을까. 에코프로그룹주의 주가 변화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증시의 최고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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