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보증 중심”…콘진원 “올해 사업 본격화”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은행권이 비이자 이익을 수익 창구로 활용하며 금융 모델을 다변화하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영화 등에 직접 투자해 흥행 수익을 공유하는 ‘투자형 콘텐츠 금융’을 확대하고 있고 KB국민은행은 ‘보증 지원’을 앞세운 간접 금융 방식으로 콘텐츠 기업 지원에 나서고 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이 10억원을 투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보다 앞서 기업은행은 ‘극한직업’과 ‘파묘’ 등에서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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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BK기업은행이 투자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왕사남)’가 700만 관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 투자에서 성과를 내며 ‘투자형 콘텐츠 금융’ 모델을 확장하고 있다/사진=나무위키 |
기업은행은 ‘극한직업’에 7억9000만원을 투자해 377%의 수익률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개봉한 ‘파묘’에도 10억원을 투자해 129%의 수익을 올렸다. 투자 대비 3~4배에 이르는 성과를 거두며 프로젝트별 흥행 수익을 공유하는 구조가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은행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 영화는 10여편에 이른다. ▲명량 ▲국제시장 ▲암살 ▲베테랑 ▲부산행 ▲기생충 등 대형 흥행작에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은행은 2012년 은행권 최초로 문화콘텐츠 투자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투자 심사 과정에서는 감독과 배우 리스크·소재의 공공성·시나리오 완성도·장르·관람등극 등 16개 항목의 내부 체크리스트를 적용해 사업성을 검토한다.
투자 규모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다. 문화콘텐츠 투자액은 2023년 312억원, 2024년 408억원, 지난해 549억원으로 3년 연속 증가했으며 3년 합산 규모는 1200억원을 웃돈다. 올해 역시 5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기업은행은 문화콘텐츠를 미래 성장 동력이자 정책금융의 핵심 분야로 보고 우량 프로젝트 발굴을 통한 수익 창출과 산업 육성을 병행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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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국민은행 신관 전경/사진=KB국민은행 |
반면 KB국민은행은 보증 지원을 중심으로 한 간접 금융 모델에 무게를 둔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0월16일 문화체육관광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과 ‘K-콘텐츠기업 금융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콘텐츠 중소기업 지원에 나섰다.
국민은행은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에 각각 10억원씩 총 20억원의 보증료 지원금을 출연해 약 1000억원 규모의 보증서를 공급하기로 했다. 직접 투자 대신 보증 지원을 통해 기업의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구조다. 해당 사업은 지난해 준비 과정을 거쳐 올해 본격화될 전망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협약은 올해 사업 수행을 위한 사전 단계였다”며 “일부 보증 지원이 이뤄졌지만 시스템 구축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성과는 올해 사업 공고 이후 가시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약 대상은 콘텐츠특화보증(문화콘텐츠기업보증·콘텐츠IP보증)과 문화산업완성보증이다. 보증을 이용하는 기업이 신용보증기금이나 기술보증기금에 납부하는 보증료를 지원하는 방식이다. 첫 모집 공고는 내달 예정돼 있으며 이후 매월 1~7일 접수를 받을 계획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보증료 지원과 이차보전(이자 차액 지원), 우대보증을 함께 적용할 수 있어 수혜 기업이 체감하는 금융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투자형 모델로의 확대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는 보증 지원에 집중하고 있다”며 “직접 투자 모델로 확장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K-콘텐츠 산업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주목하는 가운데 기업은행은 직접 투자로 수익을 공유하는 모델을, 국민은행은 보증 지원을 통한 안정성 강화 모델을 택하며 각기 다른 방식으로 콘텐츠 금융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
토요경제 / 김연수 기자 ky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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