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선 시인의 土曜 詩論] 나에겐 치워야 할 것이 있다

정진선 기자 / 기사승인 : 2023-12-04 10: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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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치워야 할 것이 있다

정진선



같이 온 적이 있는

여인을

떠올리게 하는

파도의 설레발부터

 

아무 일 아닌 듯

천천히 가는 무당벌레

날아

놀라는 마음이나

 

자리를 양보 받는 사이

키링에 매달려 흔들리는

곰 인형 눈빛 X까지

 

흔들의자에 앉아

일렁거리는 시간에서 추리는

비극 조각들

 

노을 향기를

빨간 우산으로 헤집는다

 

어느

백사장 예쁜 바닷가

나에겐 치워야 할 것이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양양 죽도해변에서 찍은 사진을 본다. 과거의 행복했던 공포와 연민이 허무로 찾아온다. 어쩌면 비극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시간을 위해 기도드린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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