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니산 정수사淨水寺를 다녀오다
정진선
대명항으로 가는
이 길
퍼 올린
붉은 물 끓여
김 서린
어느 연옥쯤 탕湯
나신裸身의 기억
다시 볼 수 없는 사람이 있던가
갯벌
검은빛 석고 틀 속
번쩍이며 굳고 있는
오후 햇살 내려다보다
옆
바위틈 촉감에
속세 체온 떠올리며
해탈의 갈증을 느꼈으리
타인으로도 만날 수는 없는가
인연은
긴 길 아니어도 만난다
절 마당
빗질 모래 자국
시간 따라
모아 둔
마음 무더기
발끝을
대웅전 그늘에 맞춘다
독경소리
범종이 떨린다
산새가 난다
정갈한 물 위
한 방울 인연을 떨군다
가득 고요하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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