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길은 버려진다
정진선
나는
대추나무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간다
늘 풍성한 강아지풀
헤치고
어려운 걸음으로 나간다
가을을 쏟으며
시작하는
엽록소의 절정 몸부림
나는
대추나무의 안위가
걱정되어서 간다
털색 미운 꿩
날아
더 긴장한 채
메꽃 더미
무릎으로 자르며 다가간다
키우는 알마다
선명하게 박힌
종자(種子)의 소명
남길 게
대추뿐인 대추나무
온새미로 있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한그루 대추나무가 서 있다. 세월이 가도 계절이 흘러도 이유 없이 서 있다. 의미를 줄 만한 시간의 흔적은 사실 허무하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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