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만납니다
목동 역 간이 의자에
앉아있는
나를
먼저 알아보고
낮술에 취한
나를 부르네요
서로 잊었던 세월이
길게 지나
친구는 이혼도 하고
혼자 살고 있고
많이 번다는데
차림을 보니
허세 같아요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친한 친구지요
동창에
부부 동반에
아기들까지 함께 놀곤 했는데
세월은
저 갈 길로 가게 하죠
우리는
손을 놓치고
친구를 위로합니다
괜찮다고
대신
술 적게 마시고
건강이 젤 중요하다고
내 잘난 척을
친구도 알아봅니다
지나는 많은 사람
다들
좋아 보입니다
다음에 보자며
다리를
가볍게 절며 떠나는
친구의 뒷모습을 봅니다
이다음에 한잔 꼭 하자
대답과
친구가 함께 떠난 통로
다시
사람들로 채워집니다
그런데
나는
여기 왜 있는 거죠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가벼운 이유로 슬퍼지고 좌절한다. 어쩌다 스치며 만난 친구도 가벼운 이유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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