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관세가 곧 차값 인상 아냐…시장 기회 활용해 대응”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5-09-21 09: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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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뇨스 사장, 뉴욕 인베스터데이 간담회서 전략 강조…“해외 투자 확대해도 한국 생산 잠식 없다”
▲호세 무뇨스 대표이사 사장(왼쪽)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더 셰드'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미국 관세 부과가 곧바로 차량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지금은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행동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현지 투자가 한국 내 생산을 잠식할 것이라는 우려도 일축하며, 오히려 글로벌 생산 확대와 병행해 국내 생산도 성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무뇨스 사장은 18일(현지시간) 뉴욕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데이’ 행사 후 기자 간담회에서 관세 대응 전략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되며 관세가 직접적인 변수는 아니다”라며 “관세는 비용과 관련될 수 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시장에서 수요를 창출하고 균형을 맞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세 부담이 있더라도 최적화된 생산과 신차 출시 사이클을 활용하면 가격 조정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모델을 매년 여름께 출시하면서 기능을 추가하고 가격을 조정하는 사이클이 있다”며 “새 제품이 나오면 가격 인상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말했다.

현재 한국 자동차의 대미 수출 관세는 25%가 유지되고 있다. 한국은 7월 미국과 협의해 관세를 15%로 낮추기로 합의했으나 후속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반면 일본은 16일부터 15% 인하 혜택을 적용받고 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로 비용이 늘더라도 매출을 확대하면 마진을 방어할 수 있다”며 “품질, 기술, 공급망 등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요소를 최적화하면 기회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 내 생산 잠식 우려에 대해서는 단호히 선을 그었다. 그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생산을 30% 늘려 555만 대를 달성할 계획”이라며 “제네시스는 22만5천대에서 35만대로 50% 확대를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 투자 확대가 한국 공장 축소로 이어지지 않는다”며 “한국에서 생산하지 않는 새로운 모델은 현지에서 만들지만, 국내 생산은 오히려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가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린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무뇨스 사장은 “주요 투자자 다수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어 현대차가 글로벌 기업임을 강조하고 싶었다”며 “뉴욕 투자자들로부터 긍정적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자리에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관세 영향이 본격화되는 내년 경영 여건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관세는 4월부터 적용됐지만 재고로 버텨온 부분이 있다”며 “내년에는 12개월 내내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부 원가 절감과 효율화로 대응하겠지만 환율 효과가 불확실해 쉽지 않은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이 본부장은 “관세 때문에 경영 부담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태스크포스를 가동해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으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최근 통과된 ‘노란봉투법’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하며 “이미 입법이 된 만큼 법을 준수하는 방향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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