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아이폰 보이콧' 확대...삼성 갤럭시엔 호재 아닌 악재?

이중배 기자 / 기사승인 : 2023-12-18 09:14:40
  • -
  • +
  • 인쇄
블룸버그, 中 '아이폰금지령' 8개성 확대...9월 이어 더 추가
애플, 中시장지배력 약화 불가피할듯..."삼성에도 불똥" 우려
▲아이폰15 중국 출시 첫날인 지난달 22일 오전 상하이의 한 애플스토어 앞에서 소비자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애플은 중국 공직자에 대한 아이폰 사용금지령으로 인해 판매확대에 애를 먹고 있다.<사진=연합뉴스제공>

 

중국 정부가 정부부처와 국영기업 직원들의 아이폰 사용을 금지하는 '아이폰 보이콧'을 최근 여러 성(省)으로 확대한 것으로 전해져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최근 한 두달 사이에 최소 8개 성에 있는 다수의 국영기업과 정부 부처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중국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보도했다.


신제품 아이폰15를 출시했음에도 중국 당국의 '아이폰 보이콧' 여파로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화웨이에 내준 애플로선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애플과 달리 중국 스마트폰 1위업체인 화웨이는 이같은 당국의 조치가 시장 지배력을 더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애플과 삼성전자가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 지난 8월 출시한 최고급폰 '메이트60'이 중국과 동남아 등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中 허베이광둥 등 8개성에 '아이폰 금지령' 확대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이 지난 2개월 동안 국영기업과 정부부처 직원들에게 업무용으로 토종 브랜드 휴대전화를 사용하라는 지시를 내린 곳은 중국 23개 성 가운데 최소 8개에 달한다.


중국 당국은 이번 규제 대상에 세계 최대 아이폰 공장이 있는 허베이성을 포함해 저장성, 광둥성, 장쑤성, 안후이성 등을 새로 추가했다. 이들 지역은 중국내에서도 소득수준이 비교적인 높은 곳으로 고가의 아이폰 구매율이 높은 곳이다.


앞서 중국 정부는 지난 9월 베이징, 톈진 등 대도시 지역 공직자에게 외국 브랜드 휴대전화 금지령을 내린 바 있는 데, 이를 주요 지방자치단체로 대폭 확대한 셈이다.

 

▲화웨이가 애플을 밀어내고 중국 판매 1위에 오르는 데 큰 공을 세운 '메이트60' 시리즈. <사진=화웨이제공>

 

중국은 특히 이번 조치를 통해 지난 9월의 아이폰 금지령이 강화한 것은 물론 이들 성의 하위 도시에 있는 작은 공공기관 직원들에게도 구두로 같은 지시를 내렸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중국 당국이 이같은 '아이폰 보이콧'을 강화하고 나선 것은 첨단산업 패권을 놓고 경쟁중인 미국의 대 중국견제가 갈수록 노골화하고 있는데 따른 일종의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리더인 애플의 시장 잠식을 견제함으로써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화웨이, 샤오미, 오포/비보 등 중국업체들을 적극적으로 키우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 "애플, 지배력 악화 불가피...삼성도 중대한 도전 직면"

미국 제재 등에 막혀 고전하던 화웨이는 지난 8월 스마트폰 부품의 상당 부분을 중국산으로 채운 메이트60을 깜짝 출시,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며 애플과 삼성전자를 긴장시키고 있다. 

 

메이트60은 특히 미국의 첨단반도체 중국판매 규제를 딛고 자체 개발한 첨단 모바일용 반도체를 탑재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중국 입장에선 미국 첨단기술에 대한 견제와 자국 스마트폰산업을 세계 정상으로 육성한다는 소위 '스마트폰 굴기' 달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노린 조치란 해석이다.

 

▲중국 당국이 정부부처와 공기업에 대해 아이폰 사용 금지령을 강화하고 나섰다. 사진은 아이폰15. <사진=연합뉴스제공>

 

당사자인 애플은 매우 난감한 입장에 놓였다. 신제품 효과는 커녕 보이콧 역풍에 밀려 아이폰의 초반 중국 판매량이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난 마당에 이번 아이폰 금지령 확대 조치로 타격이 더 커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중국은 아이폰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만한 전략적 요충지이기에 더욱 당혹스러울만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애플 아이폰의 최대 판매처는 텃밭인 미국이 아나리 중국이기 때문이다. 아이폰 전체 판매량의 무려 약 20%는 중국에서 나온다.


실제 지난 10월 미국계 IB(투자은행) 제프리스의 보고서에 따르면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이 두 자릿수 감소했으며 아이폰15 출시 후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했다. 

 

이에 반해 중국 화웨이는 메에트60 돌풍에 힘입어 판매량이 급증하며 애플을 끌어내리고 사상 처음 1위에 등극했다.


최대 수요처인 중국의 규제 강화로 애플의 내년이후 중국마케팅 전선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카운터포인트는 앞서 지난 10월 보고서에서 "중국 수요 약화로 아이폰15의 글로벌 출하량이 예상보다 적고, 이런 추세라면 내년에도 화웨이에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 삼성 중국업체들 파상공세에 3분기 점유율 1%p 하락

아이폰이 중국 당국의 미국에 대한 집중 견제의 타겟이 됨에 따라 애플의 최대 라이벌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중국의 아이폰 보이콧의 불똥이 삼성 갤럭시에까지 옮겨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블룸버그는 "현재 얼마나 많은 정부 기관에 이같은 지침을 내렸는지 불분명하지만, 중국에서 성장을 지속하려 애쓰는 삼성과 애플에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전례 없는 이번 조치로 애플은 물론이고 삼성전자까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의 일부를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중국의 아이폰 보이콧이 삼성에 호재가 아니라 악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작년 2월 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머소닉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 2023' 행사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장 노태문 사장이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제공>

 

내년 1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S24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는 삼성으로선 화웨이의 급성장에 중국 당국의 외국 스마트폰 규제까지 더해져 세계 최대 시장 중국에서의 실지 회복에 또 다시 난기류가 형성된 셈이다.


한편 17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9980만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감소한 가운데, 삼성이 20%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했했다.

 

그러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점유유리 1%포인트 줄었다. 중국 업체들의 파상 공세에 밀려 20%대에 턱걸이하며 1위 수성에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토요경제 / 이중배 기자 dialee09@naver.com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중배 기자
이중배 기자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이중배 기자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