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길 잃은 통화 ‘암호화폐’로 가는 길 막아야

장학진 기자 / 기사승인 : 2022-12-12 09: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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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학진 토요경제 부사장 겸 에디터
지난 5월 이른바 김치코인으로 불리는 ‘테라·루나’가 거의 공중분해 됐다. 추락과 동시에 베일에 가려진 해당 기업 운영의 난맥상은 도마에 올랐다.

당시 블록체인 기업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테라와 루나’ 가격은 단 3일 만에 가치 대부분인 99.9%가 증발했다. 사태가 커지자 아무 문제 없다고 했던 창업자 권도형은 현재 해외 도피 중이다.

일확천금을 꿈꾸는 일부 투자자도 문제지만 민간 회사가 스스로 발행한 코인은 언제든지 자산가치 폭락을 부를 수 있다.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는 뜻이다.

물론 금융당국은 암호화폐와 관련한 다양한 규제 강화로 맞서고 있지만 모든 성문법 체계 국가가 그렇듯 시장의 꼼수를 앞설 수는 없다. ‘사후 약방문’이니 애꿎은 피해자들만 양산될 수밖에 없다.

한편에선 이런 암호화폐 시장을 정통 금융 시장의 틀에 넣에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하지만 그런 체계의 완성은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없다.

최근엔 김치 코인의 권도형 못지않게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회자되는 이름이 있다. 글로벌 3위 암호화폐거래소인 FTX를 창업한 30세 젊은 경영자인 샘 뱅크먼프리드다. 그의 순자산은 한때 우리 돈으로 30조에 달했다.

하지만 그 역시 김치 코인의 권도형처럼 유동성 사태가 터지자 하루새 일장춘몽을 겪어야 했다. 나중에 알려진 일이지만 그의 회사는 부정적인 회계 처리로 더 큰 문제를 키워왔다.

뱅크런(대규모 자금 인출)이 일자 그의 회사는 아예 내줄 돈이 없었다. 외부 투자금과 고객 예치금 사이의 경계가 애초부터 아예 없었던 것이다. 회사의 파산보호 신청 후 소방수로 나선 신임 CEO인 구조조정 전문가 존 레이 3세는 “제대로 된 장부 하나 없는 이런 엉망인 회사는 처음봤다”고 격노했다.

뱅크먼프리드 역시 권도형처럼 도망자 신세나 다름없다.

암호화폐 시장은 사실 완전히 새로운 시장이다. 문제는 이런 시장이 민간에서 좌지우지되고 있다는 점이다. 시간이 지나면 스스로 사라질 거란 생각 때문인지 각국 금융당국의 움직임은 생각보다 공격적이지 않았다. 매번 사태를 키운 이유이기도 하다.

부동산 급락에 글로벌경기의 하락으로 부동산과 주식으로 향하던 길 잃은 각국 통화가 우매한 곳으로 향하고 있다. 늦었지만 이젠 금융당국이 공격적으로 나서서 문제의 단초를 풀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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