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서민은 더 물러설 곳이 없다

장학진 기자 / 기사승인 : 2023-02-28 09: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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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학진 토요경제 부사장 겸 에디터
올해 1월 ‘경제고통지수(Economic Misery Index)’가 1999년 이후부터 같은 달과 비교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표는 물가상승률과 실업률을 반영해 산출한다. 수치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국민의 생활이 나빠졌다는 이야기다. 물론 1월은 대체적으로 경제지수가 나쁜 시기다. 하지만 올해는 물가상승과 겹치며 상황이 더 나빠졌다.

지난달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2%로, 5% 이상 고물가가 3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실업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보다 조금 내렸지만, 아직은 3.6% 대다.

 

통계청이 2월 초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0.11 (2020=100)로 1년 전보다 5.2%나 상승했다. 

 

뿐만 아니라 같은 달 중순 발표한 ‘2023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올해 1월 실업자는 102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만9,000명(-10.4%) 감소 감소했지만, 실업률은 3.6%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달보다 0.5%포인트 하락했다.


보통 두 지수는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 정상적이다. 상황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물론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갈등으로 촉발된 이례적 대외변수가 연거푸 이어진 탓이 매우 크다. 하지만 상황은 우리 국민이 감당해야 할 몫이다. 

 

국민 체감심리가 더 나쁜 것은 높은 에너지 가격과 공공요금 상승이다. 추운 겨울 한파에 가슴은 꽁꽁 얼어붙었다. 현재 같은 고물가와 일자리 불안이 닥치자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의 소리도 나온다. 

 

최근 조사한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전망인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4% 선을 돌파한 것도 상황이 첨예함을 확인한다. 상황이 이러니 기업의 투자를 통한 경제활성화는 고사하고 그나마 일용직이라도 늘릴 수 있는 건설경기조차 움직일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더는 가처분소득을 논할 여유도 없는 서민이 대다수다. 여기에 전기·가스요금이 추가 인상될 전망이라는 뉴스는 이런 서민 가슴에 비수로 다가온다.

위기에는 기회가 있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는 위기만 보인다. 정부와 정치권의 긴급 처방이 필요할 때란 뜻이다. 더는 국민이 정치인들의 정쟁을 볼 여력도 없다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 최고의 경영인 덕목은 월급을 놓치지 않는 것이고 최고의 정치 덕목은 국민이 살 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토요경제 / 장학진 기자 wwrjang@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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