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여 초라할 때
정진선
살아 있다는
마음의 경계 희미해져
지도 위 찍힌 파리똥만한
감정에서
커다란
시간의 의미 찾다 보면
이름 모르는
동상 코처럼
도드라지는 상징
고운 눈매로
날 보낸 마음 남아
내 속에
갇힌 속삭임
바라보던 웃음
햇살 따사롭고
가슴 아픈데
문득
외롭다 느껴
그 자리에 선다
어제처럼
숨길 줄 모르는 사랑
들고
초라하다
토요경제 / 정진선 기자 sunsun3345863@hanmail.net
* 여름날 길가 백일홍이 붉다. 그렇게 아름답던 사랑도 꽃빛 흐려지듯 퇴색된 후
무언가 아직 덜 핀 마음이 있는 건가. 내 주위를 떠돈다.

▲ 시인 정진선 : 한국문인협회 회원, 2013년 시집 '그대 누구였던가'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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