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떠난 포털시장…네이버 독주 속 ‘AI 변수’ 부상 (2부)

최성호 기자 / 기사승인 : 2026-03-11 08:3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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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확산·구글 뉴스 제휴 가능성에 사용자 경쟁 다시 격화

[토요경제 = 최성호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Daum)’ 매각을 추진하면서 국내 포털 시장이 사실상 네이버 중심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확산으로 전통 포털의 트래픽이 감소하고 구글이 뉴스 검색 제휴 확대를 검토하는 움직임까지 나타나면서 네이버의 독주 체제 역시 장기적으로는 새로운 도전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AI 국민비서 시범서비스 개통식에서 추진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1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의 다음 매각 추진은 국내 포털 산업 구조에 적지 않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다음은 과거 네이버와 함께 국내 인터넷 포털 시장을 양분했던 플랫폼이지만 모바일 환경 변화와 검색 경쟁력 약화로 영향력이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매각을 계기로 국내 포털 시장이 사실상 네이버 중심 체제로 재편되는 흐름이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 역시 마냥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이 적지 않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 기반 검색 서비스가 확산하면서 전통 포털 이용 방식 자체가 빠르게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AI 기반 검색과 챗봇 서비스 확산으로 포털 사이트의 일평균 사용자 규모가 이전보다 감소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으며 일부 분석에서는 트래픽이 20% 안팎 줄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용자가 검색창 대신 AI 서비스를 통해 정보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이버의 해외 성장 전략도 변수로 지목된다. 

 

네이버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에서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해 왔지만 경영 구조 변화 과정에서 플랫폼 운영 주도권이 약화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시장에서는 강력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확장 측면에서는 카카오의 다음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플랫폼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검색 기업 구글의 움직임도 업계가 주목하는 변수다. 네이버는 뉴스 검색 제휴 언론사 선정 기준을 강화하며 자체 뉴스 생태계를 관리해 왔지만 최근 구글이 뉴스 검색 제휴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뉴스 콘텐츠가 검색 트래픽을 끌어오는 중요한 요소라는 판단에서다. 만약 구글이 언론사와의 뉴스 검색 협력을 확대할 경우 일부 매체가 구글 검색 중심으로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경우 뉴스 트래픽이 네이버에서 분산되면서 포털 이용자 구조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특히 네이버가 뉴스 제휴 기준을 엄격하게 유지할 경우 일부 매체가 구글을 새로운 유통 창구로 선택하는 상황이 벌어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결국 카카오의 다음 매각으로 국내 포털 시장에서 네이버의 영향력은 한동안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AI 기반 검색 서비스 확산과 글로벌 플랫폼의 경쟁 심화라는 새로운 환경 속에서 네이버 역시 사용자 트래픽과 플랫폼 전략을 놓고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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