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깜짝 고용’에도 차익실현…3대 지수 보합권 마감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6-02-12 08:31:17
  • -
  • +
  • 인쇄
비농업 고용 13만명 증가에 금리 동결 기대↑…AI·반도체는 저가 매수 유입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예상치를 웃도는 1월 고용 지표에도 불구하고 고점 부담과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약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깜짝 고용’을 경기 호조 신호로 해석하면서도, 연초 급등에 따른 부담을 의식하는 모습이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6.74포인트(0.13%) 내린 50,121.40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포인트(0.00%) 하락한 6,941.47, 나스닥종합지수는 36.01포인트(0.16%) 떨어진 23,066.47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1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13만명 증가해 시장 예상치(7만명)의 거의 두 배를 기록했다. 실업률은 4.3%로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의료 분야 중심의 고용 증가가 이어졌지만, 전반적인 고용 개선은 미국 경기의 탄탄함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됐다.

지수는 장 초반 갭 상승으로 출발했다. 나스닥은 장중 한때 0.94%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고용 수정치가 반복적으로 하향 조정된 점, 일부 선행지표가 고용 둔화를 시사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지수는 상승분을 반납했다.

RFG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고용 시장이 완전히 안정을 찾았다고 보기엔 이르다”며 “실업률은 개선되고 있지만 노동시장이 여전히 취약하다는 신호도 많다”고 진단했다.

다만 인공지능(AI)과 반도체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 넘게 상승하며 최근 4거래일간 약 10% 반등했다. 장중 변동성은 컸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세를 유지했다. 

 

TSMC, 램리서치,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 KLA, 인텔 등이 3% 안팎 올랐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에 HBM4를 차질 없이 공급하고 있다고 밝히며 10%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에너지(+2%대), 소재·필수소비재(+1%대)가 강세를 보였고, 금융(-1.5%)은 약세가 이어졌다. 자산관리·금융서비스 종목들은 AI 기반 세금 관리 도구 출시 영향 등으로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LPL파이낸셜은 6%, 찰스슈왑은 3% 넘게 떨어졌다.

대형 기술주도 대체로 부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2% 이상 하락했고 아마존도 1% 넘게 밀렸다. 다우존스 미국 컴퓨터 서비스 지수는 6.04% 급락해 업종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금리 전망은 동결 쪽으로 기울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3월 금리 동결 확률을 93.0%로 반영했다. 전날 79.9%에서 급등한 수치다. 고용 지표 개선이 통화 긴축 완화 기대를 일부 후퇴시킨 영향이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7.65로 0.79% 하락했다. 지수는 보합권에 머물렀지만, 종목별로는 실적·산업 모멘텀에 따른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