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회' 어느 모임의 명칭 같다. 그렇다. 수도권 화가들 주축의 모임이다. 인천에 본부를 두고 있다. 아라회는 큰 바다의 뜻을 품고 있다. 항구도시 인천에 어울린다.
2009년 38명이 창립했다. 원로화가 노희정(83) 씨가 주도했다. 노희정 씨는 현재 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창립 당시 노희정 씨는 오해를 받았다. 자신의 제자들로만 결성한다는 오해였다. 이런 오해는 곧 풀렸다. 인천에서 전시하고픈 각 지역의 화가들이 모여 들었다. 창립회원은 여러 지역에 분포됐었다. 서울 경기 충청 경상도 화가들이 호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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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희정 고문이 제공한 아라회 공동작업실에서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회원들<사진=아라회> |
아라회의 현재 회원은 35명이다. 회원들은 각 지역에 흩어져 있다. 인천 거주자는 8명에 불과하다.
아라회의 특징이 있다. 회비가 없다. 노희정 고문의 창립 취지였다. 회비 부담이 없어 탈퇴회원도 없다. 나이가 들어 고인(故人)이 되는 경우는 제외된다. 협회는 회원의 기부금으로 운영된다. 강제 조항은 아니다. 십시일반의 단결력을 자랑한다. 정기전 때만 최소 경비를 받는다. 얼마 안 되는 돈이다. 대관료 등 필수경비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아라회는 매년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정기전을 열고 있다.
일부 단체는 입회금과 연회비를 받고 있다. 회비 납부는 화가에게 부담이 되는 현실이다. 이로 인해 협회를 탈퇴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라회는 공동 작업실이 있다. 그림을 그리고 싶으면 언제나 사용할 수 있다. 작업실은 회원들로 늘 북적인다. 식사도 작업실에서 함께 한다. 그림에 대한 토론이 불을 뿜는다. 회원들의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다른 단체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공동 작업실은 노희정 씨가 무료로 제공했다. 빌라 한 채를 사비(私費)로 구입했다. 노(老) 화가의 열정이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아라회의 주축은 60~70대다. 50대는 한 명도 없다. 40대 작가가 한 명뿐이다. 초창기 회원은 대부분 80대다. 건강이 나빠 활동을 못 하고 있다. 최고령 회원은 임병열(88) 옹이다. 교사출신의 임 옹은 정년퇴직 후 회원이 됐다. 부인의 적극적 권유로 미술에 입문했다. 임 옹은 3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지금도 매일 작업실에 나와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다른 회원들의 표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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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라회 최고령 회원인 임병열(88) 화가가 그린 장가계 풍경화<사진=아라회> |
지난해 신규 회원 2명이 들어왔다. 모두가 60대였다. 회원의 노령화가 진행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미술단체의 공통적 문제다. 다른 단체도 젊은 화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젊은 화가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다. 남에게 제약받는 것을 싫어한다. 단체생활을 꺼린다. 단체전보다는 개인전을 선호한다. 공모전 지원에 관심을 쏟는다.
또 다른 이유가 있다. 30~40대 젊은 화가는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 직장생활을 해야 한다. 생활전선에 뛰어들어야 한다. 그림에만 전념할 수 없는 현실이다.
아라회도 회원확보에 힘쓰고 있다. 무작정 확보는 아니다. 소수정예를 지키려 한다. 엄정한 심사를 거쳐야 한다. 노희정 고문을 비롯한 운영위원, 회원들의 공동평가가 이뤄진다.
아라회는 지난해 권정순(63) 화가를 회장으로 선출했다. 권정순 회장은 협회 발전의 청사진을 조심스레 밝힌다.
“아라회는 선배님들의 열정으로 이어져 온 모임입니다. 선배님들이 이룩한 업적을 유지 발전시켜야죠. 저는 임기 동안 회원 확보에 힘쓸 각오입니다. 최대 50명 회원이 되면 좋겠어요. 특히나 젊은 회원 증가에 노력할 생각입니다. 그래야 젊은 회원들의 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테니까요. 제 나이가 60이 넘었는데 아라회에서는 막내에 속해요. 다른 단체도 마찬가지일 겁니다. 이런 현상은 한국 미술 발전에도 좋지 않은 일이죠.”(권정순 회장)
아라회의 35명 회원은 동일한 목표를 갖고 있다. 목표가 신선하다. 노력하면 이뤄질 수 있는 목표다. 표어처럼 걸려있는 목표가 무엇일까.
“인천을 넘어 전국으로”이다. 전국의 많은 회원이 가입하길 바라고 있다. 전국의 미술단체와 교류하기를 원하고 있다. 지방시대에 적합한 꿈이 이뤄지길 바란다.
토요경제 / 김병윤 기자 bykim716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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