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롯데월드 모습/사진=자료 |
[토요경제 = 최영준 기자] 롯데그룹이 이르면 이달 말 정기 임원 인사를 확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유통·화학·식품 등 주요 사업군의 변화 폭이 재계의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희망퇴직과 조직 슬림화를 병행하는 비상경영 기조가 유지되는 만큼, 올해 임원이동이 ‘안정 속 쇄신’이라는 기존 흐름을 유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24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 계열사들은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인사안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롯데의 임원 인사는 전통적으로 11월 말 또는 12월 초에 진행돼 왔으며, 지난해 CEO의 36%가 교체되고 전체 임원도 13% 축소되는 등 성과 중심의 쇄신 인사가 특징이었다.
올해 최대 관심사는 단연 유통군이다. 김상현 롯데유통군HQ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의 임기가 내년 3월 만료되면서 거취를 둘러싼 관측이 쏠리고 있다.
두 사람은 2022년 외부에서 영입된 ‘위기 돌파형 CEO’로, 침체돼 있던 롯데쇼핑의 경쟁력 회복에 일정 부분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롯데쇼핑은 매출 10조2,165억 원, 영업이익 3,194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백화점은 외국인 매출과 대형점 호조로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마트·슈퍼 부문은 소비쿠폰 제외와 명절 시점 차이로 적자 전환하며 부문별 희비가 엇갈렸다.
화학군은 지난해 13명 중 10명이 교체되는 대규모 조직 개편이 이미 단행돼 올해는 큰 폭의 인사 변동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힘을 받는다.
업황 부진에 시달리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 적자 폭을 크게 축소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경기 둔화 여파가 지속된 롯데건설 역시 대규모 인사보다는 조직 안정화에 무게가 실릴 것이란 분석이 많다.
지난해 말 연임한 박현철 대표(부회장)를 중심으로 재무구조 개선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와 보수적 인사가 유력하다는 관측이다.
재계의 또다른 관심은 신동빈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의 승진 여부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 입사를 시작으로 3년 연속 승진하며 롯데케미칼 일본지사 상무→롯데파이낸셜 대표→롯데지주 부사장으로 초고속 성장해왔다.
그룹 안팎에서는 “올해도 보직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잇따른다.
신 회장은 올해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에서 “경영환경은 계속 변하며 리스크와 기회가 동시에 존재한다”며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것이 실패”라고 강조한 바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 롯데칠성음료, 롯데멤버스 등이 희망퇴직을 실시하며 조직 슬림화와 재무구조 개선에 나선 만큼, 이번 인사에서도 임원 수 축소와 직무 중심 조직 개편이 병행될 가능성이 높게 거론된다.
한편 유통 업계에서는 이미 신세계그룹과 CJ그룹이 예년보다 한 달가량 빠른 9∼10월에 인사를 마쳤으며, 현대백화점그룹은 대표 대부분을 유임시키는 안정형 인사를 발표하는 등 주요 그룹들의 인사 흐름이 ‘선제 안정화’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롯데의 이번 정기 인사는 비상경영 체제 아래에서 향후 그룹 체질 개선의 방향성과 강도를 가늠할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