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기술주 피로감에 동반 하락…오늘 한국증시도 약세 출발 전망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0 07: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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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오라클 강세 불구 차익실현 매물 우세…미 셧다운 불확실성·달러 강세 부담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기술주 차익실현 매물과 셧다운 우려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UAE 수출 허가를 받으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전반적인 피로감이 누적되며 상승 흐름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10일 개장하는 한국 증시도 외국인 매도세와 환율 부담 속에 약세 출발이 예상된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43.36포인트(0.52%) 떨어진 46,358.4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61포인트(0.28%) 하락한 6,735.11, 나스닥종합지수는 18.75포인트(0.08%) 내린 23,024.63에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재차 경신했지만, 최근 급등세에 따른 차익실현성 매물이 대거 쏟아지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AI 산업 대표주인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로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 그래픽처리장치(GPU) 칩을 수출할 수 있는 허가를 받으며 장중 3.27%까지 급등, 시가총액이 4조7천억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시장 전반의 약세 속에 상승폭을 1.79%로 줄이며 마감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의 마진 논란에도 불구하고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3% 이상 반등했다. 

 

반면 알파벳과 애플은 각각 1%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기술주 중심의 피로감을 반영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전날 3% 급등 이후 0.29% 내렸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미 의회가 7주짜리 임시 예산안을 두고 표결을 이어가고 있으나, 합의 도출이 지연되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대부분이 하락했다. 산업과 에너지, 소재 업종이 1% 이상 떨어졌고, 보잉은 4% 넘게 급락했다. 반면 코스트코는 견조한 9월 판매 실적에 힘입어 3% 상승, 델타항공도 실적 전망 상향에 4% 이상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가 50bp 인하될 확률을 81.5%로 반영했다. 

 

전날 79.2%보다 상승한 수치로, 시장은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유지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0.13포인트 오른 16.43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로 전이될 가능성도 크다. 기술주 중심의 차익 매물이 국내 반도체·IT 업종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또한 미 셧다운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로 원화 약세 압력이 높아지면 외국인 자금의 순매도세가 확대될 수 있다.

다만 단기 과열 부담이 완화된 만큼, 일부 저가 매수세 유입과 정책 모멘텀이 맞물릴 경우 반등 시도도 가능하다. 

 

증권가는 “한국 증시는 기술주 중심으로 약세 출발하겠지만, 중장기적으로 AI·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여전하다”며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 순환매 흐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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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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