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트럼프 관세·AI 충격에 뉴욕증시 급락…IBM 13% 폭락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6-02-24 06:5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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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우 821p↓·나스닥 1.13% 하락…관세 불확실성·AI 소프트웨어 대체 공포 확산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인상과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재편 우려가 겹치며 일제히 급락했다. 다우지수는 800포인트 넘게 떨어졌고, AI가 소프트웨어 산업을 대체할 수 있다는 공포가 IBM 등 주요 기술주 폭락으로 이어지며 시장 전반의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관세 정책의 예측 불가능성과 기술 구조 변화가 동시에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양상이다.

 

2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21.91포인트(1.66%) 하락한 48,804.06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71.76포인트(1.04%) 내린 6,837.75, 나스닥종합지수는 258.80포인트(1.13%) 하락한 22,627.27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가 모두 1% 넘게 하락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하락의 직접적 계기는 트럼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정책이었다. 트럼프는 주말 동안 무역법 122조를 근거로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관세율을 15%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했다. 

 

관세율 자체보다 정책의 급격한 변화와 예측 불가능성이 투자자들의 불안을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뉴욕증시 선물은 아시아 시장 거래 단계부터 1% 이상 하락하며 투자 심리 위축을 선반영했다. 유럽연합(EU)이 미국과의 무역협정 비준을 보류하면서 관세 갈등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변화 우려도 증시 하락을 가속화했다. 특히 앤트로픽의 AI 모델 ‘클로드’가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석과 자동화 기능을 강화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경쟁력 약화 우려가 확산됐다. 

 

IBM은 코볼(COBOL) 기반 시스템 분석 자동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날 13% 급락해 2000년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사이버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와 Z스케일러도 각각 10% 안팎 급락하는 등 보안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타격을 받았다.
 

AI가 화이트칼라 업무까지 대체할 수 있다는 전망은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사모펀드 운용사 KKR은 9% 가까이 하락했고 블랙스톤과 아폴로글로벌매니지먼트도 각각 6%와 5% 하락했다. 

 

소비 위축 가능성이 반영되면서 비자와 마스터카드,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 주요 결제 기업도 4~7%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금융이 3.33% 급락하며 낙폭이 가장 컸고 임의소비재와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반면 AI 반도체와 하드웨어 중심 사업 구조를 가진 기업은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은 상승 마감하며 소프트웨어 대비 하드웨어 중심 기업의 상대적 안정성이 부각됐다. 이는 AI 확산 국면에서 소프트웨어 기업보다 반도체와 인프라 기업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를 반영한 흐름으로 해석된다.

 

시장 변동성도 확대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는 10.06% 상승한 21.01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줬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6월까지 기준금리 동결 확률은 44.7%로 반영됐다.

 

월가에서는 관세와 AI라는 두 가지 구조적 변수의 결합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는 글로벌 교역과 기업 비용 구조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정책 변수이며, AI는 산업의 경쟁 질서를 재편하는 기술 변수다. 

 

두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투자자들이 성장 기대와 구조 변화 리스크를 동시에 평가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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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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