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해 봉쇄 뚫어라”···미·유럽, 우크라에 대함미사일 지원 추진

김태관 / 기사승인 : 2022-05-22 06:28:51
  • -
  • +
  • 인쇄
▲ 해상표적에 명중하는 미국의 스텔스 장거리 대함미사일 <사진=연합뉴스>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가 점령한 흑해를 회복하기 위해 본격 지원에 나서는 모습이다. 흑해는 곡물을 실어 나르는 배들의 주요 항로다. 

 

러시아는 지난 2월 24일 우크라이나 남부 해안 도시 점령을 위해 잠수함과 함선 20여 척을 동원, 이곳을 봉쇄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산 곡물은 발이 묶이며 전 세계 식량 위기의 단초가 됐다.


로이터통신은 지난 19일(현지시각) “러시아의 흑해 봉쇄를 풀기 위해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 첨단 대함 미사일을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 보잉사의 하푼 미사일과 노르웨이 콩스버그사 및 미국 레이시온사의 합작 생산품인 해군 타격 미사일(NSM) 등 2종”이라고 보도했다.

대함 미사일은 앞서 지난 4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포르투갈에 제공을 요청했던 무기다. 특히 하푼 미사일은 최대 사거리가 300㎞에 달해 12∼24발 정도면 흑해를 쥐고 있는 러시아를 충분히 압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 미사일은 함선에서 발사하는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우크라이나가 곧바로 도입하기에는 기술적 제약이 따른다.

이와 달리 NSM은 해안에서 발사할 수 있는데다 작동 방법 교육도 최대 2주면 가능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특히 NSM은 해면에 근접 비행할 수 있고 발사 후 사후 궤적을 조정할 수 있어 적의 레이더가 탄도 방향을 알거나 포착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유리하다.

또 다른 무기는 미국 록히드마틴사의 M270과 같은 다연장로켓발사기(MLRS)다. 70㎞ 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으며 현재 우크라이나군이 운용 중인 곡사포보다 3배 이상 사거리가 길다.

로이터통신은 “두 미사일 모두 한 발을 발사하는 데 150만달러(약 19억원)의 비용이 소요되는 최첨단 무기”라며 “일단 직접 배에 실어 우크라이나에 보내거나 유럽 동맹국을 경유해 제공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 중 하나인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이 막히면서 중동과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극빈국들은 최대의 식량 위기를 맞고 있다.

더타임스는 지난 19일(현지시각) “흑해가 러시아군에 의해 봉쇄되면서 50년 만에 최악의 글로벌 식량 위기가 올 수 있고 최소 5000만명이 기아에 노출될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매년 4억명이 먹는 식량을 재배하고 있으며 세계 밀 공급량의 30%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나온다”고 보고했다.

더타임스는 “흑해봉쇄로 인해 우선 중동과 북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식량 위기에 빠졌다”며 “또한 부족한 곡물은 가격 상승을 가져오면서 레바논은 곡물 가격이 351%나 상승했으며 시리아에서는 97%, 아랍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예멘도 81%나 상승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악의 위기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으며 지금부터 6개월이 지나면서 본격화할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도 세계 식량 공급이 정상화되려면 6~12개월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더구나 우크라이나의 식량 수출 차질 여파는 다른 나라들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인도는 밀 수출을, 인도네시아는 팜유 수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식량 생산의 세계화’ 개념이 사라진 셈이다.

대함 미사일 배치가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전쟁은 또 다른 양상을 맞게 된다. 러시아 해군의 움직임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다.

한편, 유엔을 비롯한 G7 등 국제사회도 식량 수출 정상화를 위해 다양한 논의를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6일(현지시각)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 터키 등과 함께 우크라이나산 식량 수출의 길을 여는 합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김태관
김태관 안녕하세요. '토요경제' 김태관 입니다.

기자의 인기기사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