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미·중 신경전 격화에 혼조 마감…투자자 ‘진퇴양난’

이덕형 기자 / 기사승인 : 2025-10-15 06:09:46
  • -
  • +
  • 인쇄
중국, 한화오션 자회사 포함 무역보복 카드 꺼내며 S&P·나스닥 급락
트럼프 “중국과 관계 훌륭” 발언에도 시장 불안 지속…AI·반도체주 급락
▲뉴욕증권거래소 모습/사진=자료

 

[토요경제 = 이덕형 기자] 뉴욕증시가 미·중 간 무역 갈등 심화 속에서 급등락을 거듭한 끝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중국의 대미 보복 조치 발표로 장 초반 급락했던 주요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완화적 발언과 협상 기대감 속에 일시 반등했으나, 장 막판 다시 불안 심리가 고개를 들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2.88포인트(0.44%) 오른 46,270.46으로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41포인트(0.16%) 내린 6,644.31, 나스닥종합지수는 172.91포인트(0.76%) 떨어진 22,521.70을 기록했다. 

 

장중 3대 지수의 변동폭은 1,000포인트를 넘는 극심한 롤러코스터 장세였다.

이날 시장은 중국 상무부의 제재 발표로 불안하게 출발했다. 중국은 미국 무역법 301조의 영향 조사를 개시하면서, 한국 한화오션의 미국 관련 자회사 5곳을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S&P500은 개장 직후 0.78%, 나스닥은 1.35% 급락했다. 한때 S&P500이 1.5%, 나스닥이 2.1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후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우 지수는 장중 –1.34%에서 +0.99%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식용유 등 일부 품목 교역 중단을 검토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다시 매도세가 출현, 상승폭을 모두 반납했다.

트럼프는 “시진핑 주석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협상 기대감을 불러일으켰지만, “경제적 적대 행위엔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발언이 시장의 불안을 재점화했다. 

 

미 무역대표부(USTR)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가 “정상회담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며 낙관론을 폈지만, 투자심리는 이미 얼어붙은 상태였다.

US뱅크웰스매니지먼트의 롭 호워스 수석전략가는 “중국과 미국의 무역 긴장이 시장 심리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다”며 “소비 심리와 금융 실적이 견조하지만 불확실성이 모든 호재를 압도했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1.59% 하락하며 낙폭을 키웠고, 필수소비재는 1.72%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4.4%, 브로드컴은 3.52%, 오라클은 2.93% 떨어지는 등 인공지능(AI)·반도체주는 일제히 급락했다. 반면 월마트는 4.98% 상승하며 소비심리 회복 기대를 반영했다.

은행주는 실적 엇갈림 속에 혼조를 보였다. JP모건체이스는 자동차대출 손실 처리 여파로 2% 하락했고, 골드만삭스도 3.61% 떨어졌다. 반면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 이상 올랐다.

연준(Fed) 인사들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를 자극했다. 제롬 파월 의장은 “고용 하방 리스크가 커져 정책 기조를 보다 중립적으로 전환할 시점”이라고 언급했으며, 미셸 보먼 부의장은 “연내 두 차례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까지 기준금리 50bp 인하 확률은 93.7%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9.35% 급등한 20.81을 기록하며 투자자 불안 심리를 반영했다.

 

[저작권자ⓒ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이덕형 기자
이덕형 기자 1995년 방송사 기자로 입사한 뒤 사회부,정치부,경제부 등 주요부서를 두루 거쳤습니다. 앵커와 취재기자, 워싱턴 특파원으로 활동하며 다양한 현장을 누볐고,올해로 기자 생활 31년이 되었습니다.
뉴스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