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돈바스 점령 ‘눈앞’···위기 맞은 바이든

김태관 / 기사승인 : 2022-06-14 03:3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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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장바구니 물가 관린 위한 장단기 계획에 집중해야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잿더미가 된 우크라이나 리시찬스크 <사진=연합뉴스제공>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 전투에서 예상과 달리 우위를 점하면서 러-우크라 전쟁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최근 다수의 해외 언론과 서방국가는 예상에 못 미친 러시아 전력과 미국, 유럽의 대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결정으로 우크라이나의 우세를 점쳐왔다.


하지만 지난 13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루한스크주와 도네츠크주) 요충지인 세베로도네츠크에서 우크라이나군을 밀어내면서 이 같은 예상은 빗나갔다.

더욱이 이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수품 창고까지 폭파한 뒤 "(서방세계의) 무기 추가 지원은 허사"라고 경고했고 그러면서 크림반도에서 '러시아의 날' 행사를 성대하게 치렀다.

우크라이나군도 이를 인정했다. 군은 페이스북에 "적군이 포병대 지원을 받아 세베로도네츠크 공격 작전에서 부분적인 성공을 거두고 우리 부대를 도시 중심부에서 밀어냈다"고 밝혔다.

세르히 하이다이 현지 주지사도 "러시아군이 야간 작전에서 일부 성공을 거둬 우리 군대를 중심부에서 밀어냈으며 계속 도시를 파괴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러시아군이 스베르도네츠크와 리시찬스크를 포위하기 위해 더 많은 장비를 집결시키고 있다"면서 "지난 하루 리시찬스크에 대한 러시아군의 포격으로 6세 아동을 포함해 3명의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다.

세베로도네츠크가 완전히 장악되면 러시아군은 루한스크주 전역을 수중에 넣게 된다. 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공언한 '돈바스의 친러시아 주민을 보호하고 나치 세력을 축출한다'는 침공 목표를 일부 달성하게 된다.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이번 전쟁에서 무승부는 선택지가 아니다"며 서방을 향해 "전체 영토를 되찾도록 중화기를 추가 지원하고 대러시아 제재를 강화해 달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미국의 입장은 난처하다. 그간 반러시아 연합을 주도해온 미국은 유럽과 함께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를 경제적으로 제재 하는 전략을 써왔다. 전쟁을 장기화하면서 러시아가 전쟁자금 고갈로 물러날 수밖에 없도록 한다는 목적이었다.

문제는 러시아가 오히려 전쟁자금을 늘리면서 미국의 작전을 실패로 몰아가고 있다는 점이다. 러시아는 서방의 경제 제재로 연료 가격이 60%나 치솟으면서 오히려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유럽 각국이 아직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탈피하지 못한 탓이다.

핀란드 싱크탱크 에너지청정대기연구센터(CREA)에 따르며 러시아는 전쟁 100일 동안 에너지 수출로 980억 달러(약 126조원)를 벌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의 경제 제재를 단순한 선언적 조치로 평가절하했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각) 러시아 내 청년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방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를 수년 간 스스로 끊지 못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에 대러시아 경제 제재의 피해는 거꾸로 미국을 비롯한 서방을 향하고 있다. 서방은 현재 에너지와 식량 가격의 급격한 상승, 그에 따른 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위기설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미국의 지난 5월 소비자 물가상승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6% 올랐다. 이는 40년 만의 최대폭이다. 유럽도 마찬가지다. 유로존의 5월 소비자물가 역시 8.1%나 올라 1997년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이에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러시아 제재가 실패 양상을 보이는 데다 우크라이나 지원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의견이 나오면서 전략 실패의 책임을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얼마 남지 않은 미국 중간선거에 바이든 입장에선 악재일 수 있다. 오는 11월8일에 치러지는 미국 중간선거는 연방하원 의석 전체, 연방상원 100석 가운데 33∼34석, 주지사 50명 중 34명을 뽑는 미국 최대 행사이기 때문이다.

 

한편 우리 정부의 장바구니 물가 관리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전세계가 겪는 일이지만 성장률 정체에 걸린 우리로선 자칫하면 '고난의 행군'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우리 정부는 러시아-우크라 전쟁을 비롯해 현재 발생하고 있는 주요한 글로벌 이슈와 관련한 국내 장바구니 물관 관리를 위한 단기 처방 뿐만 아니라 장기 전략도 함께 내놔야 할 시점이다.   

 

토요경제 / 김태관 기자 8timemi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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