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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성형 AI 이미지 [토요경제] |
쿠팡이 올해 2분기 고객 수와 매출 성장률을 끌어올렸지만 수익성은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대규모 과징금이 적자 전환의 가장 큰 원인이었지만, 이를 제외해도 영업손실이 남았다. 늘어난 고객과 구매액이 실제 물량 증가와 비용 효율 개선으로 이어질지가 향후 실적의 핵심 변수다.
쿠팡Inc는 2분기 연결 매출이 88억5600만달러, 약 13조300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했다고 5일 공시했다. 원화 약세 영향을 제외한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은 10%였다. 1분기 고정환율 기준 성장률 8%보다 높아졌다.
로켓배송 등 프로덕트커머스 매출은 74억2500만달러, 약 11조151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했다. 고정환율 기준으로는 8% 늘었다. 활성고객은 2470만명으로 전년보다 3% 증가했다.
외형 성장과 달리 손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2분기 영업손실은 5억5600만달러, 약 8350억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1억4900만달러, 약 2238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지배주주 귀속 순손실은 5억7000만달러, 약 8561억원을 기록했다.
이번 영업손실에는 국내 규제기관이 부과한 4억1000만달러, 약 6158억원의 과징금이 판매관리비로 반영됐다. 전체 영업손실의 약 74%에 해당한다. 다만 과징금을 제외한 조정 영업손실도 1억4600만달러, 약 2193억원이었다. 과징금이 손실 폭을 키웠지만, 과징금을 걷어내도 영업적자는 남은 셈이다.
핵심 사업의 수익성도 낮아졌다. 프로덕트커머스 조정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3억8200만달러, 약 5737억원으로 전년 동기 6억6300만달러, 약 9958억원보다 42% 감소했다. 조정 EBITDA 마진은 9.0%에서 5.1%로 3.9%포인트 하락했다. 매출총이익률도 32.5% 수준에서 30.5%로 약 2.0%포인트 낮아졌다.
쿠팡은 매출이 개인정보 사고 이전 수요 계획을 밑돌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고객 재확보를 위해 마케팅과 프로모션을 늘렸고, 물량 증가에 따른 공급망 비용 절감 효과도 충분히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컨퍼런스콜에서 단기적으로 비용을 줄이기보다 장기적인 고객 경험을 위해 물류 처리 능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확대된 마케팅비는 내년부터 낮추고, 공급망의 규모의 경제 효과도 내년에 되살아날 것으로 내다봤다. 회사는 현재 마진 압박을 구조적 변화가 아니라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고객 지표는 개선됐다. 김 의장은 와우 멤버십 회원 수가 개인정보 사고 발생 이전 수준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아직 돌아오지 않은 고객을 제외한 구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이는 지난해 2분기 프로덕트커머스 성장률 17%에 근접한 수준이다. 다만 신규 회원은 초기 구매 규모가 작은 만큼 회원 증가가 매출에 반영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수익성 부담은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쿠팡은 3분기 연결 매출이 고정환율 기준 8~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연결 조정 EBITDA 마진은 전년 동기보다 3~4%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제시했다. 프로덕트커머스 조정 EBITDA 마진이 사고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시점은 2027년 중반으로 잡았다. 추석 연휴 시점 차이와 계절적 비용 요인에 따라 분기별 개선 폭은 일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금창출력도 약해졌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억2500만달러, 약 2조1402억원으로 전년보다 25% 감소했다. 잉여현금흐름은 1억500만달러, 약 1577억원으로 87% 줄었다. 2분기 잉여현금흐름도 5100만달러, 약 7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쿠팡은 2분기 4억5900만달러, 약 6894억원을 투입해 자사주 2320만주를 매입했다. 6월 말 단기차입금은 지난해 말 9억6000만달러, 약 1조4418억원에서 19억8500만달러, 약 2조9813억원으로 늘었다. 회사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단기차입금 증가의 구체적인 배경을 별도로 설명하지 않았다.
하반기 관건은 고객 회복이 실제 수익성 회복으로 이어지는지다. 쿠팡은 고객과 구매액이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하지만, 물류 고정비와 마케팅비, 공급망 비용 부담은 아직 남아 있다. 회사가 제시한 2027년 중반 정상화 목표의 첫 검증대는 3·4분기 실적이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황세림 기자 hsr@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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