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값 무섭네”…직장인 몰린 구내식당에 급식업계 웃었다

김은선 기자 / 기사승인 : 2026-05-20 08: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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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 물가 상승에 단체급식업계 1분기 호실적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 등 국내 단체급식업계가 올해 1분기 나란히 실적 성장세를 기록했다. 

 

외식 물가 상승으로 직장인들의 구내식당 이용률이 높아진 데다 식자재 유통·컨세션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도 함께 성장한 영향이다.

 

▲ 삼성웰스토리가 운영하는 구내식당을 찾은 고객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삼성웰스토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은 삼성웰스토리·현대그린푸드·CJ프레시웨이·아워홈 등 주요 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동원홈푸드와 풀무원 계열 등 후발주자들도 점유율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각 사 IR 자료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339억원, 영업이익 11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4%, 3.8% 늘었다. 급식사업 매출은 4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삼성웰스토리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약 7% 증가한 8250억원, 영업이익은 140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비보다 소폭 하락했다. 

 

아워홈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6694억원, 영업이익 182억원을 기록하며 업계 상위권 실적을 이어갔다. 해당 회사는 지난해 5월 한화호텔앤드리조트에 편입되면서 경영 구조가 바뀌어 전년 동기와 단순 비교는 어렵지만 지난해에는 창사 이후 최대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대그린푸드는 매출 6215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으로 각각 8.9%, 43.9%로 최대 증가율을 보였다. 

 

후발주자인 동원홈푸드는 매출 7118억원, 분기순이익 13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전년 동기 대비 약 15%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최근 외식 물가 상승이 단체급식업계에는 오히려 수혜로 작용했다고 본다. 점심값 부담이 커지면서 직장인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내식당으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 “오늘 점심 뭐야?”…구내식당도 복지 경쟁

최근 구내식당은 단순 식사 제공 공간을 넘어 복지 경쟁력으로 진화하는 분위기다. 현대그린푸드는 유명 셰프·외식 브랜드 협업 프로젝트 ‘H로드트립’을 운영 중이고, 아워홈은 제육볶음·소불고기·된장찌개 메뉴로 단체급식 업계 최초 ‘블루리본 서베이’ 인증을 받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임직원들이 구내식당 메뉴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거나 자랑하는 사례가 늘면서 기업들도 복지 차원에서 구내식당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며 “예전보다 구내식당에 대한 관심이 확실히 높아진 분위기”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 식수 증가를 장기적인 구조 변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나온다. 고물가 영향으로 구내식당 식수가 늘어난 것은 맞지만 장기적으로는 노동인구 감소로 전체 식수 자체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수요 회복에 기대기보다 메뉴 품질 개선과 마케팅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 아워홈이 납품하는 식당에서 사원들이 식사를 즐기고 있다/사진=아워홈


◆ 포화된 국내 시장…해외·컨세션으로 돌파구

국내 단체급식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서 업체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공항 푸드코트·휴게소 등을 운영하는 컨세션 사업과 해외 시장 확대가 대표적이다.

삼성웰스토리는 현재 10%대인 해외 매출 비중을 오는 2033년 30%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대그린푸드와 아워홈 역시 미국·멕시코·중동 등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장을 확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흐름도 국내 업체 전략 변화와 맞물린다. 미국에서는 최근 오피스 복귀 확대와 함께 기업들의 구내식당 외주 수요가 늘고 있다. 일본은 시장 포화 이후 건강식·복지형 식당 중심으로 재편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품질 좋은 식사는 이제 기본 요소가 됐다”며 “최근에는 브랜드 협업과 공간 기획 등 차별화된 고객 경험(CX)을 얼마나 제공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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