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5.75% 달러빚 선제 정리…이자 3100만달러 아낀다

조민규 기자 / 기사승인 : 2026-07-16 16: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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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6000만달러 보유 현금으로 상환…금융비용·외화부채·차환 부담 함께 축소

 

포스코가 연 5.75%의 고금리 달러채 약 3억6000만달러를 만기 전에 갚는다. 보유 현금을 활용해 2028년 1월까지 약 3100만달러의 이자비용을 줄이고 외화부채와 차환 부담도 낮춘다. 현금을 단순히 보유하는 것보다 금리가 높은 부채부터 정리하는 재무전략이다.

16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이 포스코의 발표자료와 국제 공개매수 공고, 2025년 연결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는 지난달 30일부터 2028년 만기 달러채를 대상으로 채권 공개매수(debt tender offer)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 대상은 포스코가 2023년 발행한 5년 만기 고정금리 달러채다. 전체 발행액은 10억달러이며 금리는 연 5.75%다. 포스코가 제시한 최대 매입 한도는 4억달러다.

뉴욕 현지시간 지난 14일 오후 5시까지 접수된 조기응모액은 3억5823만2000달러다. 전체 발행액의 35.8%다. 조기응모분이 모두 매입되면 채권 잔액은 6억4176만8000달러로 줄어든다. 포스코가 발표한 상환액 약 3억6000만달러와 잔액 약 6억4000만달러는 이를 반올림한 수치다.

조기응모분 정산일은 오는 20일로 예정돼 있다. 후속 응모는 뉴욕 현지시간 29일 오후 5시에 마감되며 최종정산일은 31일이다. 최대 매입 한도까지 추가 응모가 들어오면 상환액은 4억달러까지 늘어날 수 있다.

상환 재원은 보유 현금이다. 포스코는 이번 공개매수를 위해 신규 차입을 하지 않는다. 기존 부채를 다른 부채로 바꾸는 차환이 아니라 회사가 보유한 유동성으로 고금리 채권을 직접 줄이는 방식이다.

조기응모액 3억5823만2000달러에 연 5.75%의 금리를 적용하면 연간 표면이자는 약 2060만달러다. 포스코는 조기상환을 통해 2028년 1월 만기까지 약 3100만달러의 이자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금 운용으로 얻는 수익보다 달러채에 지급하는 연 5.75%의 이자가 더 크다면 조기상환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현금을 보유하면서 낮은 이자를 받는 대신, 상대적으로 높은 채권 이자를 없애 금융비용을 줄이는 구조다.

포스코의 2025년 말 연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7005억원이다. 보통·당좌예금 2035억원, 정기예금 9112억원, 기타 현금성 자산 1조5854억원 등으로 구성됐다. 같은 해 영업활동을 통해 4조740억원의 현금도 창출했다. 외화채 일부를 상환할 수 있는 현금 여력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공개매수는 포스코가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부채 감축의 연장선에 있다. 포스코의 2025년 말 연결 차입금은 9조7777억원으로 2024년 말 10조8348억원보다 1조570억원, 9.8% 감소했다.

같은 기간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조4359억원에서 2조7005억원으로 2645억원 증가했다. 차입금에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을 뺀 순차입금은 8조3989억원에서 7조773억원으로 15.7% 줄었다. 총자본 대비 순차입금 비율도 25.17%에서 20.70%로 낮아졌다.

차입금은 줄었지만 이자비용은 아직 감소하지 않았다. 포스코의 2025년 연결 이자비용은 5838억원으로 전년 5734억원보다 104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차입금 총액만 줄이기보다 금리가 높은 부채를 선별해 상환하는 것이 실제 금융비용을 낮추는 데 중요해졌다.

이번에 공개매수하는 달러채의 금리는 연 5.75%다. 포스코가 2025년 말 보유한 사채 금리 범위인 연 1.77∼6.38% 가운데 상단에 가까운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조달비용이 높은 채권을 우선 정리하는 방식이다.

회계상 현금과 차입금이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거래 직후 순차입금이 상환액만큼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대신 총차입금과 연간 이자 지급액이 감소하고, 2028년 1월 만기에 갚거나 다시 조달해야 할 원금도 줄어든다.

외화채 잔액이 감소하면 향후 국제금융시장 변동에 따른 차환 부담도 낮아진다. 만기 시점의 시장금리가 높아지거나 달러 조달 여건이 악화되더라도 다시 빌려야 할 금액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포스코 측은 “이번 조기상환은 금융비용 절감과 부채 관리를 위한 조치”라며 “외화부채를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해 재무건전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종 매입액은 오는 20일 조기정산과 29일 공개매수 종료 이후 확정된다.

 

토요경제 / 조민규 기자 jo142795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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