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수수료 낮추고 고객자산 키운다…각자대표 체제 첫 승부수

위아람 기자 / 기사승인 : 2026-07-02 15: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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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이 각자대표 체제 출범 직후 디지털 고객 확대와 장기 자산관리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나무증권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 타사 주식 이전 지원, 5060세대 은퇴 콘텐츠 발간은 별도 이벤트처럼 보이지만 방향은 하나다. 고객 저변을 넓히고, 유입된 자산을 자산관리·기업금융·운용 성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NH투자증권은 2일 모바일 전용 주식투자 앱 나무증권 고객을 대상으로 국내 주식과 국내 상장 ETF 거래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 말까지 나무증권 비대면 종합매매계좌를 신규 개설하는 고객은 계좌 개설일로부터 24개월 동안 국내 주식과 국내 상장 ETF 거래수수료, 유관기관 수수료를 모두 면제받는다. 2026년 이전 계좌를 개설했지만 올해 주식 거래 이력이 없고 총자산이 10만원 이하인 휴면 고객도 2028년 6월30일까지 같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타사 주식 이전 고객을 겨냥한 혜택도 함께 내놨다. NH투자증권은 다음달 31일까지 타 증권사에서 나무증권으로 국내 주식을 옮기는 고객에게 순입고 금액 1000만원당 5만원의 투자지원금을 지급한다. 최대 지급액은 500만원이다. 대상은 코스피·코스닥 상장 국내 주식과 ETF, ETN이다. 신규 고객은 수수료 장벽을 낮춰 끌어오고, 기존 투자자는 보유 주식 이전을 통해 자산 규모를 키우겠다는 포석이다.

이번 이벤트의 의미는 1분기 실적 흐름과 맞물릴 때 더 분명해진다. NH투자증권은 지난 4월23일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8976억원, 영업이익 6367억원, 당기순이익 4757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수준이다. 1분기 브로커리지 수수료 수지는 3495억원, 국내 주식 수수료 수익은 3097억원을 기록했고 국내 주식 시장점유율도 10.7%로 전 분기보다 0.5%포인트 상승했다.

수익 구조도 단순 위탁매매에만 기대지 않았다. 1분기 금융상품판매 수수료 수익은 491억원, IB 수수료 수익은 972억원, 운용투자 손익 및 관련 이자수지는 4242억원을 기록했다. 주식시장 활황이 브로커리지 실적을 밀어 올렸지만, 자산관리와 기업금융, 운용 부문도 함께 개선됐다는 점이 핵심이다.

이런 흐름에서 나무증권 수수료 이벤트는 단기 수수료 수익을 일부 포기하더라도 고객 기반과 자산 규모를 먼저 키우겠다는 선택으로 읽힌다. 증권사의 경쟁력은 더 이상 매매수수료율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고객이 얼마나 오래 머무는지, 예탁자산이 얼마나 커지는지, 그 자산이 금융상품·연금·랩·자문·IB 투자기회로 얼마나 확장되는지가 더 중요해졌다. 수수료 무료는 비용이 아니라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입구 전략에 가깝다.

같은 날 100세시대연구소가 5060세대를 위한 단행본 ‘N2 슬기로운 은퇴생활’ 2026년판을 발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 책은 은퇴 후 소비, 연금, 투자, 생활 등 4개 파트로 구성됐다. 건강보험료와 노후생활비, 국민연금·퇴직연금·개인연금, 자산배분, 일자리와 여가까지 은퇴 전후 세대가 실제로 부딪히는 문제를 다뤘다. 이는 단순 홍보물이 아니라 은퇴자산 시장을 겨냥한 콘텐츠형 WM 전략이다.

NH투자증권 입장에서 5060세대는 중요한 고객층이다. 이들은 이미 축적한 금융자산이 있고, 은퇴 이후 현금흐름과 연금 운용에 대한 수요가 크다. 단기 매매보다 연금, 배당, 인컴형 상품, 자산배분 솔루션에 대한 니즈도 강하다. 디지털 앱으로 젊은 투자자를 확보하고, 은퇴 콘텐츠로 중장년 자산관리 고객을 붙잡는 투트랙 전략이 가능해지는 구조다.
 

▲ 신재욱(왼쪽)·배광수 각자대표

 

경영 체제 변화도 이런 전략을 뒷받침한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3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신재욱(왼쪽)·배광수 각자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회사는 기존 단독대표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사업 부문별 전문성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 대표는 취임사에서 각자대표 체제가 회사를 둘로 나누는 구조가 아니라 전문성과 책임을 명확히 하되 전사 성과는 하나로 만드는 운영체제라고 설명했다.

두 대표가 제시한 핵심 경영방향도 이번 행보와 맞닿아 있다. 사업 간 시너지 강화, 자본 효율성 제고, AI 전환, 내부통제 강화, 주주가치 제고 및 사회적 책임이 주요 과제다. 고객자산 확대가 기업금융의 우량 투자기회 선점과 운용성과 제고로 이어지고, 높아진 운용성과가 다시 고객자산 증대를 견인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관건은 지속성이다. 1분기 실적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라는 우호적 환경의 도움을 받았다. 시장이 식으면 브로커리지 수익은 줄 수 있다. 그래서 NH투자증권의 긍정 포인트는 단순히 1분기 순이익이 많았다는 데 있지 않다. 수수료 이벤트로 고객을 넓히고, 은퇴 콘텐츠로 장기 자산관리 접점을 만들고, 각자대표 체제로 WM·디지털·IB·운용의 연결성을 높이려는 전략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NH투자증권은 지금 ‘거래가 많은 증권사’를 넘어 ‘고객자산이 오래 머무는 증권사’로 방향을 잡고 있다. 나무증권의 수수료 무료 이벤트는 고객 유입의 문을 넓히는 장치이고, 100세시대연구소의 은퇴 콘텐츠는 자산관리의 신뢰를 쌓는 수단이다. 여기에 1분기 사상 최대 실적과 각자대표 체제의 책임경영이 더해지면, NH투자증권의 올해 과제는 외형 확대가 아니라 고객자산을 수익성과 주주가치로 얼마나 정교하게 연결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토요경제 / 위아람 기자 moon@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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