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홈쇼핑의 1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본업을 둘러싼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았다. 연결 영업이익은 두 자릿수 증가했고 별도 홈쇼핑 사업도 성장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 법정제재, 수수료매출 감소, TV홈쇼핑 시장 둔화가 동시에 확인된다. 실적 반등만으로 현대홈쇼핑의 본업 경쟁력이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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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홈쇼핑 방송 화면 [현대홈쇼핑] |
가장 최근의 부정적 이슈는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 심의 제재다.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는 지난달 8일 전체회의를 열고 NS홈쇼핑, 현대홈쇼핑, 홈앤쇼핑, GS샵의 건강기능식품 ‘두뇌엔 닥터 PS70’ 판매방송에 대해 법정제재인 ‘주의’를 의결했다.
해당 방송은 건강기능식품을 소개하면서 경도인지장애나 뇌질환 예방·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처럼 소비자가 오인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주의’는 향후 재승인 심사 때 감점 사유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상품의 성격이다. 해당 제품의 주요 원료인 포스파티딜세린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노화로 인한 인지력 저하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인정받은 기능성 원료다. 하지만 방미심위 사무처는 방송 내용이 경도인지장애나 뇌질환 예방·치료 효능이 있는 것처럼 보일 우려가 있다고 봤다. 건강기능식품과 의약품의 경계가 흐려지는 순간, 홈쇼핑 방송의 신뢰는 흔들린다.
재무 수치는 겉으로 나쁘지 않다.
8일 토요경제 기업재무분석실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9784억9000만원, 영업이익 653억42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9%, 영업이익은 35.9% 증가했다. 당기순이익도 546억8100만원으로 61.6% 늘었다. 별도 기준 홈쇼핑 사업도 순매출 2813억원, 영업이익 278억원으로 각각 4.7%, 9.2% 증가했다.
그러나 세부를 보면 본업의 질적 부담이 보인다. 현대홈쇼핑의 2026년 1분기 별도 기준 상품매출은 15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21% 증가했다.
반면 수수료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78% 감소했다. 상품매출 증가는 직접 판매 확대 또는 상품 편성 변화의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수수료매출 감소는 전통적인 플랫폼형 수익 기반이 둔화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연간 흐름도 마냥 좋지만은 않다. 현대홈쇼핑의 2025년 연결 매출은 3조789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1308억원으로 0.6%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148억원으로 34.1% 줄었다. 2026년 1분기 실적 개선은 긍정적이지만, 2025년 연간 기준으로는 외형 감소와 순이익 감소가 함께 나타난 셈이다.
업황도 우호적이지 않다. TV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감소와 송출수수료 부담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해 TV홈쇼핑업계 영업이익은 3925억원으로 전년보다 소폭 늘었지만, 2021년 6000억원, 2022년 5000억원을 넘겼던 수준과 비교하면 크게 낮다.
방송매출 대비 송출수수료 비중도 73%대에 달해 구조적 부담이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홈쇼핑이 예전처럼 TV 채널만으로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다.
현대홈쇼핑 입장에서 더 민감한 대목은 재승인 리스크다. 홈쇼핑 사업은 방송 채널 신뢰와 규제 평판이 중요하다. 법정제재가 곧바로 실적을 훼손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건강기능식품처럼 고령층 소비자와 직결되는 상품에서 의약품 오인 가능성이 지적된 것은 가볍게 볼 사안이 아니다. 실적보다 먼저 방송 신뢰가 훼손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홈쇼핑은 연결 실적상 한섬, 현대퓨처넷 등 종속회사 효과도 함께 받는다. 따라서 연결 영업이익 증가만으로 홈쇼핑 본업의 체력을 평가하기 어렵다. 별도 홈쇼핑 사업이 개선됐더라도 수수료매출 감소와 방송 심의 제재가 동시에 나타났다면, 본업의 성장성과 신뢰 리스크를 따로 검증해야 한다.
결국 현대홈쇼핑의 쟁점은 실적 부진이 아니다. 실적은 반등했다. 그러나 반등의 질이 문제다. 건강기능식품 판매방송 제재는 방송 신뢰의 문제이고, 수수료매출 감소는 본업 수익구조의 문제이며, TV홈쇼핑 업황 둔화는 성장성의 문제다.
현대홈쇼핑이 1분기 실적 개선을 지속하려면 고마진 상품 편성만으로는 부족하다. 소비자가 오인하지 않는 방송, 플랫폼 수익 기반 회복, 모바일·라이브커머스 전환 성과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토요경제 / 김은선 기자 kes@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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