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근성 개선 호재지만 17년 저점권에 야간 변동성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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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4시간 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6일 9시 이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 원화시장이 6일 처음으로 24시간 거래 체제에 들어가면서 외신은 이를 한국 자본시장 개방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했다. 원화의 국제 접근성을 높여 MSCI 선진국지수 편입 가능성을 키우려는 조치지만, 원화가 달러 대비 17년 저점권에 머문 상황에서 야간 변동성도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왔다.
로이터는 6일 “한국이 역사적인 24시간 역내 달러-원 현물환 거래 시스템을 시작했다(South Korea launched its historic 24-hour onshore spot dollar-won trading system)”고 보도했다. 거래는 이날 오전 6시 시작돼 토요일 오전 6시까지 끊기지 않고 이어진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통화 태환성을 넓히고 MSCI 글로벌지수에서 선진시장 지위를 얻기 위한 노력의 일부(part of efforts to broaden currency convertibility as it aims to win an upgrade to developed market status on the MSCI global index)”라고 설명했다.
정부도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구윤철 부총리는 이날 서울 하나은행 외환딜링룸을 찾아 이번 제도가 “원화의 글로벌 도약을 위한 출발점(starting point for the won's global leap)”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6일 “한국이 금융시장 자유화를 향한 또 다른 조치를 취했다(South Korea took another step toward liberalizing its financial markets)”고 보도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과 채권을 거래할 때 원화 환전을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시장 접근성을 높였다는 해석이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시간이다. 그동안 한국 외환시장은 국내 시간에 맞춰 움직였다. 외국인 투자자는 야간 원화 리스크를 주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이나 파생상품으로 관리했다. 이제는 해외 금융기관도 역내 시장에서 더 긴 시간 원화를 사고팔 수 있다.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한국 자산을 사고팔 때 환전 비용과 불확실성이 줄어든다. MSCI가 한국을 선진시장으로 보지 않는 이유 중 하나였던 외환시장 접근성 문제를 완화하는 효과도 있다.
하지만 외신은 위험도 함께 짚었다. 로이터는 지난달 26일 “항상 켜진 원화시장에는 분명한 위험이 있다(there are clear risks to an always-on won)”고 분석했다. 원화가 달러 대비 17년 저점권에 있는 상황에서 유동성이 얇은 시간대에는 작은 주문도 큰 가격 변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같은 보도에서 로이터는 원화가 “얇은 유동성 구간에서 보통 수준의 자금 흐름도 불균형적으로 큰 가격 변동을 만들 수 있다(vulnerable to pockets of thin liquidity that could turn modest flows into disproportionately large price swings)”고 전했다.
은행권 부담도 커졌다. 로이터는 국내 은행들이 24시간 거래에 맞춰 야간 인력을 늘리고 런던 등 해외 거점 조직을 보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나은행, 우리은행, 신한은행, KB국민은행 등이 야간·해외 딜링 체계를 정비하고 있다. 외환시장이 글로벌화될수록 은행의 리스크 관리, 전산 시스템, 야간 의사결정 능력이 중요해진다.
우리 경제에는 기회와 부담이 동시에 온다. 24시간 거래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자본시장 평가 개선에는 호재다. 한국 증시의 고질적 저평가,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낮추는 데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대로 미국 금리, 엔화 급변, 중동 리스크 같은 해외 변수가 밤사이 원화시장에 즉시 반영된다. 원화시장은 더 글로벌해지는 반면 그만큼 한국경제도 더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늘 존재할 수 있다.
토요경제 / 최은별 기자 ceb@sateconom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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