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

“이렇게 팔아도 이득?”…편의점 위협하는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김시우 / 기사작성 : 2021-04-21 16:26:58
최근 인건비 적고 소자본 창업 가능하다는 장점으로 '우후죽순' 생겨
편의점과 파는 물품 비슷하지만 과밀출점 규약에 포함 안돼
아이스크림 무인 할인점 (자료=연합뉴스)

[토요경제=김시우 기자] 한동안 잠잠했던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이 코로나19로 비대면 문화가 일상화되면서 다시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인건비 걱정이 없고 가격 경쟁력까지 갖췄다는 점에서 편의점을 위협하고 있다.


21일 빙과업계에 따르면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 수는 개인과 중소업체를 포함해 전국적으로 약 수 천 개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스크림 할인점 ‘더달달’의 경우 전국 400여 곳 가량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고 ‘픽미픽미’ 매장 수는 지난해 300여개가 증가해 1년 만에 빠르게 늘었다. ‘응응스크르’는 1년여 만에 전국 점포수를 400개로 늘렸다.


무인 할인점은 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에만 300~400개가 늘어난 것으로 추산된다. 할인점은 제품을 편의점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하는 특징으로 주택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할인점의 가장 큰 장점은 인건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보통 무인 POS(point of sales)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


2021년 최저시급 8720원에 주휴수당 포함 1만원씩, 30일 간 15시간 근무한다고 가정했을 때 약 450만원 정도 절감할 수 있다. 1000원짜리 아이스크림 도난사고가 일어나도 한 달 인건비에 비하면 매우 적은 셈이다.


또 아이스크림 배송은 브랜드별 담당자가 매장을 직접 방문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아이스크림 냉장고는 일반적으로 빙과업체가 무상으로 빌려주기 때문에 일부 인테리어 비용만 부담하면 창업할 수 있다.


창업비용도 2000만원에서 5000만원 수준으로 기존 프랜차이즈 가맹보다 저렴하다.


가격은 어떨까. 같은 투게더 아이스크림을 일반 편의점에선 5000원~6000원 선에서 판매하지만 할인점에선 4000~4500원에 판매한다. 할인점이 20% 이상 더 저렴하다. 상품이나 구입처마다 가격이 2배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있다.


할인점의 아이스크림 가격이 저렴한 이유는 제조사가 아닌 판매자가 가격을 표시하는 탓이다.


지난 2010년 7월 최종 판매자가 빙과류, 과자 등의 제품 가격을 결정하는 ‘오픈 프라이스(open price)’ 제도가 도입 됐다가 1년 뒤 기존 권장가격제로 바뀌었다. 그러나 오픈 프라이스 제도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는 실정이다.


빙과업체의 유통채널 납품 가격은 통상 250원~400원으로 알려져 있는 반면 오픈 프라이스를 적용한 할인점은 제품 가격을 400~500원 정도로 매기고 있다.


또한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박리다매’식 전략을 이용해 대량으로 저렴하게 사들인 뒤 마진율을 줄이고 싸게 파는 구조다. 유통 과정이 적고 창고형 매장에 아이스크림을 취급하기 때문에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파는 물품 비슷한데 규약 포함 안돼"…유사 편의점 논란도


한편 할인점은 ‘유사 편의점’ 논란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편의점이나 슈퍼마켓은 비슷한 점포 사이의 거리를 따지며 매장이 겹치지 않도록 법으로 규제한다. 이 때문에 신규 출점도 어렵다.


그러나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업종이 겹치지 않는다고 인정되는 경우가 많아 출점이 쉽다. 일부 품목을 제외하면 취급 품목 상당수가 편의점과 겹치는 부분이 많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은 과밀출점을 막고 있지만 아이스크림 할인점은 그렇지 않다”며 “할인점에서도 아이스크림뿐만 아니라 여러 종류의 스낵과 물품을 판매하지만 법의 규제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취지가 무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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