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타항공 “오너일가 헌납지분으로 체불임금 해소”···제주항공은 ‘오리무중’
이스타항공 “오너일가 헌납지분으로 체불임금 해소”···제주항공은 ‘오리무중’
  • 신유림 기자
  • 승인 2020.06.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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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항공 지분 헌납 하겠다”···오너일가 의혹은 부인
최종구 대표, 제주항공에 인수 촉구···정부에 지원 요청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제주항공의 이스타항공 인수에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체불 임금이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제주항공 측은 아직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29일 이스타항공 창업주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들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소유한 이스타항공 지분을 사측에 헌납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 측은 이 지분으로 체불 임금을 해결한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의 두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이스타홀딩스는 이스타항공 지분 66%(약 410억원)를 갖고 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이스타항공 본사에서 입장문을 통해 “임금 체불 문제에 대해 창업자로서 매우 죄송하다”며 “인수합병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스타홀딩스의 이스타항공 주식 취득 과정과 절차는 적법했고 관련 세금도 정상적으로 납부했으나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한 점이 있다면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간 이스타항공을 인수하기로 한 제주항공은 250억원에 달하는 임금 체불 문제를 두고 이스타항공과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이런 가운데 오너 일가의 지분 취득 과정에 의혹이 제기되자 이 의원이 직접 입장을 내놓고 제주항공 측에 인수합병을 촉구한 것이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오늘이 M&A의 마지막 날이고, 현재 회사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어 이 의원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주항공이 애초 약속한 대로 진정성을 갖고 인수 작업을 서둘러주기를 1600명 임직원과 함께 강력히 촉구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제주항공과의 M&A 진행에 따라 이스타항공은 정부 지원을 받을 자격도 없이 시간만 보내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현실화한다면 제주항공도 책임을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또 “국민의 항공료 부담 완화, 항공여행 대중화에 크게 기여해 온 국내 LCC 업계는 최근 사면초가의 위기에 놓여있다”며 정부 당국의 과감한 지원을 요청했다.

하지만 제주항공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임금 체불 해소에 따라 인수합병을 마무리 지을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현재 발표내용을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더구나 지난달 초 채형석 애경그룹 총괄부회장은 이스타항공 인수합병에 대해 “자칫 애경도 위험해진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다시 말해 이스타항공의 체불 임금을 문제삼은 건 인수전에서 발 빼기 위한 핑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제주항공의 모회사인 애경그룹은 지난달 12일 항공사 M&A에 적극적이었던 안재석 AK홀딩스 대표 대신 이석주 제주항공 대표를 발탁했다는 점도 이런 의구심을 뒷받침하고 있다. 

안 전 대표는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도 적극적이었던 인물로, 인수에 실패한 뒤 이스타항공을 다음 매물로 지목했다.

한편, AK홀딩스는 지난 26일 제주항공 유상증자에 724억원 규모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제주항공은 1585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제주항공은 1178억원은 채무 상환에, 407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유상증자로 버틸 만큼 상황이 좋지 않은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을 인수할 여력은 더욱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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