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아사히는 안되고 메비우스는 괜찮은 걸까
[기자수첩] 아사히는 안되고 메비우스는 괜찮은 걸까
  • 신유림 기자
  • 승인 2020.05.18 17: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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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신유림 기자] 일본 담배는 한국 담배로는 대체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걸까? 아니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정하던 담배가 일본담배라는 사실을 간과한 걸까.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 조치로 일본 불매운동이 확산하면서 일본 제품들은 판매절벽에 처했다.

일본 자동차는 물론이고 특히 ‘아사히’나 ‘삿포로’로 대표되는 일본 맥주가 그랬다. 전국의 모든 마트와 편의점에선 이 맥주들을 철수시켰다. 설령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도 소비자들은 주변의 눈초리가 무서워 선뜻 구매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일본 담배는 예외였다. 어느 편의점을 가더라도 일본 담배는 항상 진열대에 꽂혀있었다. 불매운동 초반, 잠시 판매량이 감소하긴 했으나 곧 회복했다.

메비우스(구 마일드세븐)로 대표되는 JTI코리아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액 1869억원, 영업이익 49억원으로 전년도 매출액 1878억원, 영업이익 57억원과 비교해 별반 차이가 없었다.

메비우스는 세계에서 3번째로 많이 팔리는 담배로 한·중·일을 비롯, 해외 40여 개국에서 판매되고 있다.

2013년 마일드세븐에서 메비우스로 이름을 바꿨는데, 후쿠시마 지역에서 생산한 담뱃잎을 사용한다는 의혹으로 매출이 떨어지자 이를 덮기 위해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도 있다.

그렇다면 이 회사가 일본기업이라는 것을 우리 국민이 몰랐기 때문에 실적이 유지된 게 아니란 얘기다.

비슷한 양상은 게임업계에서도 일어났다. 불매운동 속에서도 일본게임인 ‘동물의 숲’은 인기몰이를 했다.

하지만 게임의 경우 국내에서는 대체할 수 없는 콘솔게임 종류라는 특수한 상황이었기에 가능했다.

그렇다면 최소한 담배에 관해서는 우리 국민이 선택적 불매를 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물론 불매에 참여하느냐 마느냐를 두고 힐난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다. 하지만 본인은 메비우스를 피면서 남들이 도요타 차를 타고 아사히 맥주를 마시고 유니클로 옷을 입는다고 손가락질은 말아야 한다.

다만 최소한 일본인들에게 반복적으로 ‘어쩔 수 없는 한국인’이라는 말은 듣지 말아야 한다.

이건 자존심의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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