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인가 '회사 쪼개기'인가···포스코와 하청업체에 무슨 일이?
‘경영난’인가 '회사 쪼개기'인가···포스코와 하청업체에 무슨 일이?
  • 신유림 기자
  • 승인 2020.04.27 17: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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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작업권 반납은 노조의 지나친 간섭과 경영난 때문”
노조 “포스코가 회사 쪼개 임원진 소사장으로 앉히려한다”
포스코, 반납 받은 작업권 쪼개 사내 하청업체 두 곳과 계약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광양제철소 제품 출하장에서 하역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신유림 기자] 광양제철소 내에서 운송업을 담당하는 포스코의 하청업체 성암산업(대표 유재각) 노사가 포스코 협력사 작업권 반납을 두고 갈등을 빚고 있다.

사측은 노조의 지나친 경영간섭과 경영난으로 작업권을 포기한다는 입장인 반면 노조는 포스코가 회사를 쪼개 자사 임원진을 소사장으로 임명하려 한다며 반대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원청인 포스코는 지난 6일 성암산업에게 반납받은 2개의 작업권을 쪼개 사내 하청업체인 광희, 태운 등 2개 업체와 계약했다.

앞서 성암산업은 지난달 2개의 작업권을 포스코에 반납했다. 성암산업은 포스코와 5개의 작업권을 계약 중이었다.

작업권 반납이란 하청업체가 원청에게 자사의 업무를 다른 업체와 계약할 것을 스스로 요청하는 행위를 말한다.

하청이 작업권을 반납하면 원청은 다른 업체와 계약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기존 하청업체는 새로 계약하는 하청업체에게 시설·장비 등을 매각하는 경우가 많으며 노동자들 또한 전적동의서를 쓰면 고용승계가 가능하다.

하지만 원청이 작업권을 모두 한 업체에 넘기지 않고 여러 회사에 나눠 계약할 경우 매각 작업 역시 쪼개지면서 회사가 분할된다. 즉 작업권이 쪼개질 경우, 노동조합 역시 쪼개질 수밖에 없다.

또한, 전적동의서를 작성하면 노동자는 고용을 보장받을 수 있으나 노동조합의 존속은 보장받을 수 없다.

노조는 이 같은 이유로 사측의 작업권 반납을 결사 반대했으나 결국 사측은 작업권 2개를 반납했고 포스코가 반납받은 작업권 2개를 분리 계약하면서 노조가 우려하던 회사 쪼개기가 가시화됐다.

노조는 “2017년 작업권 반납 당시에도 분할 계약 시도가 있었다”며 포스코가 회사를 쪼개 자사 출신 퇴직 임원진을 소사장으로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계약은 노조의 투쟁으로 결국 철회됐다.

하지만 사측은 이번 작업권 반납은 노조의 과도한 경영간섭과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악화로 인한 결정이라며 상반된 입장을 밝혔다.

성암산업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성암산업 실적 추이 (인포그래픽:신유림 기자)

유재각 성암산업 대표는 지난 26일 “반복되는 노사분규와 노조의 과도한 경영 간섭 때문에 협력작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어 작업권 반납을 결정하게 됐다”며 “매출 감소에 따른 재정 악화로 최악의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찮다. 2017년에 비해 재무상태가 점차 호전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성암산업의 2017년 매출액은 309억원, 영업이익은 –31억원으로 적자를 봤으며 당기순손실은 41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에는 매출액 359억원, 영업이익 4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또 지난해에는 매출액 364억원, 영업이익 2억원, 당기순이익 5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성암산업 관계자는 <토요경제>의 취재요청에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며 추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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