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코로나19 팬데믹에 백신·치료제 개발 총력
국내 제약·바이오업계, 코로나19 팬데믹에 백신·치료제 개발 총력
  • 김동현 기자
  • 승인 2020.03.17 12: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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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사 치료제 개발 착수·준비 중
안전성·효능 문제, 상용화까지는 상당 시간 소요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동현 기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사태를 펜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선언한 가운데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15곳이 백신·치료제 개발에 착수했거나 준비 중이다. 현재 백신 개발에 나선 업체는 5곳이며, 치료제는 10곳 정도로 알려졌다.

예방 백신 개발의 경우 GC녹십자·SK바이오사이언스 등 기존 백신 개발 역량을 갖춘 기업들에서 주로 이뤄지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 바이러스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 가운데 후보물질을 발굴, 이를 활용해 ‘서브유닛’ 백신을 개발할 계획이다. 서브유닛 백신은 단백질을 활용해 안전성이 확보된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최근 질병관리본부의 신종코로나에 대한 국책 과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면역항원 제작 및 평가기술 개발’ 공고에 지원 절차를 마친 것으로 나타났다.

치료제 개발은 새로운 후보물질을 발굴하거나, 기존 출시했던 의약품에서 효능이 있는지 검증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셀트리온은 신속진단키트 개발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유관기관 협조로 공급받은 회복환자의 혈액을 활용해 진단키트에 요구되는 민감·정확도를 충족하는 항체를 스크리닝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제품의 키트화는 전문업체와 협업을 통해 최소 3개월 내 상품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앞서 발표한 치료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셀트리온은 임상 2b상을 완료한 인플루엔자 멀티항체 신약인 CT-P27과 메르스(중동호흡기중후군) 치료용 항체인 CT-P38를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치료용 항체를 개발하고 있다. 또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분석해 추후 바이러스 변이에 대비한 멀티항체 역시 개발 중이다.

일양약품은 최근 자체 개발한 백혈병 치료제 ‘슈펙트(성분명 라도티닙)’와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신약 후보물질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슈펙트 투여 48시간 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대조군 대비 70% 감소했다. 또 이뮨메드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플루엔자(독감) 치료제로 개발하던 'HzVSFv13' 주사제를 코로나19 치료제로 임상 2상 시험하는 승인을 받아 서울대병원에서 환자에게 접종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백신·치료제 개발을 위해 국내 정부기관과 연구소, 제약사가 힘을 모으는 민관협력 모델도 나왔다. 앞서 국립보건연구원은 방역에 필요한 신속진단제, 백신, 치료제 개발을 위해 최근 8개 연구 과제를 공고한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등 국내 다양한 연구기관과의 협력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의 이러한 움직임에도 안전성·효능을 입증하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많아 실제 백신·치료제가 상용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맞춤형 백신이나 치료제 등이 없는 관계로, 설사 수개월 안에 치료제가 나온다고 해도 안전성을 보장하긴 어렵다”며 “현재 안전성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임상시험인데 이 과정만 최소 수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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