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코로나 사태와 마주친 '위기의' 한국경제..."낙관론 버려야"
[기자수첩] 코로나 사태와 마주친 '위기의' 한국경제..."낙관론 버려야"
  • 최봉석 기자
  • 승인 2020.02.21 13: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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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최봉석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 여파로 2020년 새해의 파란 하늘이 실종됐다. 정부 당국의 다양한 극복 조치에도 불구하고 뿌옇게 내려 앉은 한국 경제는 활력이 사실상 사라졌다.

코로나 19 사태로 체감 경기가 악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이러다 죽겠다'고 아우성이다. 지역 경제는 초토화 상태다. 그렇지 않아도 비관적인 경제 분위기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불을 댕겼다.

SNS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공포 분위기는 전국 자영업자들의 발만 동동 굴리게 하고 있다. 거시적 통찰력이 없었다고 스스로 자책하기엔, 바이러스를 확산시킨 확진자들의 오만함을 따지기엔 우리 국민 모두 '미래를 바라보는 눈'은 없었던 현실을 인정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다.

관광업체도, 소상공인도, 여행업계도, 정유 화학업계도, 무역업계도, 지역경제도, 서비스업계도, 증권업계도,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며 연일 아우성을 치고 있다.

작금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타격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나름대로 '해법'을 마련하고 또 신속한 조치를 사전에 취하고 있지만 '감당할 수 없는' 한국 경제는 크게 휘청이고 있다. 말 그대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와 같은 대외적 악재 때도 한국 경제는 요동을 쳤지만 코로나 19는 말 그대로 비상상황이다. 한국 내부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요인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뼈아픈 현실'이자 '위기'다.

만약 코로나 19가 진정되지 않고 더욱 확산된다면 한국의 경제 위기는 예상보다 오래 더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새겨 들어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대구지역 종교단체를 통한 폭증적 전파로 코로나 19가 지역사회 확산이라는 새로운 상황에 진입했다. 전쟁으로 치면 성 안으로 적군이 침투해 이젠 우리 스스로 우리의 생명을 보호해야 하는 형국이다. 코로나 사태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수면 아래로 사라지게 될 것이라는 안이한 생각은 매일 추가 환자가 나오면서 확실하게 깨지고 말았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0.2%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경제전망 기준 우리 경제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3%다. 다시 말해 코로나 19 충격으로 인한 중국 수요 약화, 중국인 관광객 감소 등에 따른 우리 경제 회복세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이럴 경우 대기업도 크게 흔들리지만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부족한 영세 사업자, 전통시장 상인 등 취약 부문의 어려움은 가중될 수 밖에 없다.

혹자는 "경제는 심리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앞서 "공포와 불안이 부풀려져 경제심리와 소비심리가 위축됐다"며 일부 언론을 탓했다. 물론 경제는 심리다는 주장은 일정부분 맞는 말이다. 국가경제는 주변 환경에 의해 발목을 잡히는 경우도 있지만, 사실 '기초 체력'이 더 중요한 게 맞다.

하지만 작금의 위기 상황을 극복해야 한다면서 경제 주체들을 향해 '낙관론'을 던지며 '자신감'을 강요하는 것은 보는 시각에 따라 급한 불을 꺼보려다 스스로 무능력함을 인정하는 꼴이 될 수 있다.

골든타임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이제 중요해졌다.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부 혼자서 구원 투수가 되기 위해 몸을 풀려는 상황이다 보니 지푸라기라도 잡아야 하는 영세 사업자들 입장에선 기대감 보다는 걱정과 우려를 쏟아낼 수밖에 없다.

세계 경제가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19 사태가 장기화해 타격이 한국 경제 전반으로 확산한다면 위기는 더 큰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경제는 심리다'는 판단은 자칫 파국을 유발할 수 있다. 안타깝게도 경제 주체들은 정부를 바라보기보다는 이미 각개전투를 준비 중이다.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체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시점이다. 한은은 오는 27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현 정부의 컨트롤 능력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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