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현대차 노조 "고객신뢰 모아내자"…코로나 사태 속 노사 생산의지 천명
달라진 현대차 노조 "고객신뢰 모아내자"…코로나 사태 속 노사 생산의지 천명
  • 최봉석 기자
  • 승인 2020.02.1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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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강경파업', '묻지마 투쟁' 등으로 강성 노조 선두에 섰던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 국면 속에서 생존을 위해 변화를 수용했다.

와이어링 하네스 공급 차질로 중단됐던 공장별 휴업이 전날 2공장을 시작으로 부분적으로 나마 생산 재가동을 시작한 가운데, 노조가 앞장서 생산성 만회를 조합원들에게 호소하는 등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현대차 노조는 12일 '코로나가 노사 생존 의지를 꺾을 순 없다'는 제목으로 소식지를 내 "품질 생산성으로 고객의 신뢰를 모아내자"고 제안했다.

노조는 소식지에서 "중국 현지 사정으로 볼 때,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진정될 기미는 적어 보인다"라며 "하지만 10일부터 중국 현지 공장 생산 재가동이 시작되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정상적인 부품 수급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이어 "당장은 부품 수급마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적어도 회사는 고객들의 조기출고 요구가 많은 팰리세이드, GV80, 그랜저, 투싼 차종을 필두로 여타 차종에 대한 부품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지난 6일 회사 최고 경영진이 부품협력사에 대한 1조원 긴급자금 투입을 발표한 것을 언급하며 "부품협력사는 함께 할 동반자로 이번 조치를 적극 환영한다"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부품 협력사들에 대한 기술지원 투자와 소속된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에 심혈을 기울여 주길 당부한다"고 전했다.

나아가 "많은 전문가들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8대 집행부의 핵심 공약인 해외공장 U턴과 인 소싱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라며 "현대차 경영진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집행부의 요구를 받아 안아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노사의 변화도 촉구했다. 이들은 "고객이 없으면 노조도 회사도 존재할 수 없다"며 "이럴 때 일수록 노사는 고객에 대한 신뢰와 믿음을 주어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회사는 사활을 걸고 부품 공급을 책임져야 하며, 조합원은 품질력을 바탕으로 한 생산성 만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라며 "혹여 노사 생존을 위한 노조 호소에 조합원들이 결코 경직된 사고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회사 또한 노동조합의 뜻을 인정하고 조합원에 대한 불필요한 도발이나 관성화된 이념공세를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동조합 지도부가 조합원들에게 생산성 만회를 강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노조는 그동안 임금 교섭 때마다 파업을 반복해 사회적 고려 없이 조합원 이익만 챙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노조는 앞서 신종코로나 확산 사태로 생산라인에 휴업에 들어가게 되자 '노사가 함께 뭉치면 더 당당해진다'는 제목으로 소식지를 내고 "사측이 조업 정상화를 위한 방법을 강구한다면 노조는 협조할 것이다"라고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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