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진일보된 '수소사회' 구현 총력전...'수소 경영' 보폭 더 넓혔다
정의선, 진일보된 '수소사회' 구현 총력전...'수소 경영' 보폭 더 넓혔다
  • 최봉석 기자
  • 승인 2020.02.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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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전역 '누적 주행거리' 200만km...현대차-美정부, 수소사회 조기 구현 '가속화' 공동협력
현대차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진제공=현대차)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금보다 더 진일보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해 미국 정부와 손을 잡았다.

수소가 더 이상 ‘꿈의 에너지’가 아닌 ‘현실의 에너지’로 거듭나야 한다는 공통된 분모 속에서 지난 16년 간 쌓아온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수소에너지 생태계 구현에 보다 적극 협력키로 한 것.
 
현대차는 10일(이하 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미 에너지부 수니타 사티아팔(Sunita Satyapal) 국장과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김세훈 전무가 수소 및 수소연료전지 기술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를 위한 협력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광범위한 상용화에 적극적인 미국 정부와 전세계 수소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현대차의 이해가 일치된 결과"라며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대한 공감대를 바탕으로 중요한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현대차는 미국의 에너지 관련 정책과 미래 에너지 연구개발 등을 담당하는 연방 부처인 에너지부(DOE, Department of Energy)와 협력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의 혁신과 글로벌 저변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 운영을 통해 확보한 실증 분석 데이터를 학계, 정부 기관, 기업 등과 공유하고 수소 에너지의 경쟁력을 다양한 산업 군과 일반 대중에게 확산해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 혁신 및 글로벌 활용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세계 최고 수준의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갖춘 현대차와 지난 2000년대 초부터 수소 및 연료전지 연구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미 에너지부가 손을 맞잡았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소경제 사회 구현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된다.

연방 부처인 미 에너지부와의 협력강화는 캘리포니아주 중심으로 보급된 수소전기차가 미 전역으로 확대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미국 에너지부에 수소전기차 넥쏘 5대를 실증용으로 제공하고, 워싱턴 D.C. 지역에 수소충전소 구축을 지원한다.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넥쏘 투입과 수소충전소 개소를 통해 수소전기차와 수소충전소의 실증 분석 데이터를 확보하고 학계, 정부 기관,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유할 계획이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을 수소산업 관련 전문가 교육과 인력개발 프로그램 등에 제공하고, 자동차 이외의 산업과 일반 대중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도 적극 제고할 방침이다.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성 증대는 자동차, 철도, 선박, 항공기 등 운송 분야에서 발전 분야에 이르기까지 수소 응용 산업군의 확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수소 생산, 저장, 활용 등 가치사슬 전 단계에서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예상되며, 수소경제 사회 구현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도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현대차와 미 에너지부는 혹독한 환경과 조건에서 넥쏘 운행을 통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의 내구성과 연료효율, 성능 등의 상세한 실증 데이터를 확보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관심 있는 학계와 정부 기관, 유관 산업 관계자들 간의 교류도 추진한다.

실증 테스트를 통해 축적된 수소전기차 및 수소충전소 운영에 대한 실질적 정보는 수소 산업 전문 종사자와 인력 개발 프로그램에 제공해 널리 활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수용도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실증 테스트를 통해 확보한 연구성과를 대외에 공개하는 한편, 학계와 정부기관, 수소 및 연료전지 기업, 유관 산업 관계자 등과 새로운 협력관계도 구축한다.

양해 각서에는 최근 워싱턴 D.C. 지역의 유일한 수소충전소가 운영을 중단함에 따라 이 지역에 다시 수소충전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현대차가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현대차가 수소충전소 개소를 지원키로 한 것은 미 연방정부 주요기관이 위치해 있는 워싱턴 D.C. 지역의 상징성과 수소전기차의 보급 확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랑스 파리와 일본 도쿄에는 시내 중심부에, 국내에서는 세계 최초로 국회의사당 경내에 수소충전소가 운용 중이다.

■ 현대차그룹 2004년부터 미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전기차 상용화 협력사업 시작

미국 에너지부는 궁극의 친환경차로 알려진 수소전기차에 대해 오래 전부터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이는 지난 2004년부터 현대차그룹과 협력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현대차그룹은 수소전기차 조기 상용화를 위해 지난 2004년~2009년 미 에너지부가 주관하는 '수소전기차 시범운행 및 수소 충전소 인프라 구축' 사업에 참여하면서 협력 관계를 시작했다.

현대차그룹은 당시 1세대 투싼과 2세대 스포티지에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탑재한 수소전기차 33대를 투입했다. 그룹은 섭씨 35도~40도를 넘나드는 고온과 5%~7% 경사의 산악 지형 등 미국의 가혹한 환경과 도로조건에서의 운행을 통해 주행성능과 연비, 내구성 등을 시험하며 수소전기차 상용화에 속도를 냈다.

지난 2012년~2017년에는 투싼ix 수소전기차 10대의 시범운행을 미 에너지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발전시켰다. 그룹이 지난 10년간 미 에너지부와의 공동 시범운행에 투입한 43대의 수소전기차가 미국 전역을 운행하며 기록한 누적 주행거리는 200만km에 달했다.

현대차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독자기술로 개발한 투싼ix 수소전기차 판매를 시작했다. 지난 2018년 2월 출시한 넥쏘는 609km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및 성능, 공간 활용성 등이 부각되며 지난해 전세계 판매 1위를 기록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 에너지부와의 강화된 협력을 통해 수소연료전지 기술에 대한 자동차 이외의 산업 및 일반 대중들의 수용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투자 촉진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친환경 운송수단이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되는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정의선 수석부회장,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수소사회 구현 논의

한편 이날 미국 워싱턴 D.C. 에너지부 청사에서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미 에너지부 마크 메네제스 차관과 만나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수소사회 구현의 필요성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수소와 수소연료전지 기술은 다양한 산업 군에서 활용이 가능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청정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의 수소연료전지 프로그램에 협력하고 지원하게 되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 수석부회장은 “미국은 수소연료전지 기술 대중화에 적극적이며 미 에너지부가 수소의 미래 잠재력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어 이번 협력의 시너지가 상당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에너지부와 함께 수소사회가 조기에 구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정 수석부회장은 글로벌 수소사회 조기 구현의 필요성에 대해 지속 강조하고 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난 달 2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수소위원회 CEO 총회 (Hydrogen Council CEO Meeting)’에 공동회장으로 참석해 전체회의에서 수소사회 구현을 위한 3대 방향성을 제시한 바 있다.

사실상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다양한 각도로 미국 현지를 공략하며 이른바 ‘수소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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