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창업시장 전망] 불황에 강한 업종과 아이템 경쟁력이 관건
[2020년 창업시장 전망] 불황에 강한 업종과 아이템 경쟁력이 관건
  •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 승인 2019.12.26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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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토요경제=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2019년이 이제는 며칠 남지 않았다. 해마다 이 때가 되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예상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창업의 경우 특히 그런 평가와 전망이 많이 나오는 분야 라고 할 수 있다.

올 한해 창업시장을 이끈 트렌드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에 기초하면서 작금의 여러 가지 상황과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내년 창업시장은 어떻게 흘러갈 것인지에 대한 예상에 관심을 갖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아마도 조만간 창업을 고려하고 있는 많은 예비창업자 입장에서는 이런 예상과 분석이 반드시 확인하고 점검해야 할 사항이라 관심을 갖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비록 창업시장 전반에 정통(?)한 것은 아니지만, 필자 역시 창업 분야에서 매체도 운영하고 각종 콘텐츠도 작성하고 있기에 그런 주문과 요청을 종종 받는다. 사실 올해 창업시장을 평가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다가오는 한 해의 창업시장을 전망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한치 앞도 모르는데, 어떤 브랜드가 뜰 것이며 내년 창업시장이 어떤 트렌드가 될 것인지 예상한다는게 과연 가능하기나 할까.

하지만 시중에 각종 트렌드 전망이 나오고, 창업분야에서도 올해 창업시장을 이끈 트렌드와 내년 전망이 종종 나오는 만큼 필자 역시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이를 정리해볼 필요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트렌드 전망에 있어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김난도 교수의 2020년 소비 트렌드 전망을 감안해 창업시장에 영향을 미칠 트렌드가 무엇일까 생각해 보는 것도 창업에 관심있는 독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이 글을 쓰게 이끌었다.

우선 2019년 올 해 창업시장을 주도한 주요 트렌드를 꼽으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절감하기 위한 각종 시도와 이제는 보편화된 1인 고객을 위한 환경 및 시스템 구축을 들 수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키오스크를 활용한 무인화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제는 일부 업종과 아이템에 국한되는 게 아니라 창업 전반에 걸쳐 일반화되고 있다. 물론 가장 발빠르게 도입한 분야가 패스트푸드전문점을 필두로 커피전문점과 분식 등 외식업 분야다.

하지만, 올해 창업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아이템인 무인 스터디카페 등 비외식 서비스 업종에도 무인화는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무인 스터디카페는 키오스크를 기반으로 각종 첨단 기술을 활용한 무인 관리 시스템의 채택으로 고정비를 최소화한데다 관리도 쉽다는 장점에 무엇보다 교육에 대한 꾸준한 니즈로 인해 최고의 창업 아이템으로 등극했다.

각종 창업박람회를 가도 무인 스터디카페 브랜드가 가장 많이 보였고, 관련 광고 홍보를 보거나 주변에서 무인스터디카페 매장을 발견하는 것도 그다지 어렵지 않을 정도다.

내년에도 이같은 무인스터디카페에 대한 인기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이전보다는 경쟁도 치열해졌고, 몇몇 지역에는 많은 브랜드와 매장의 뜨거운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뜨거운 교육열을 반영하듯 여전히 많은 스터디카페가 만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내년에도 무인스터디카페를 찾는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그렇다고 무턱대고 창업하는 것은 금물이다. 상권의 특성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수요 예측을 분명히 하는 것은 창업의 기본이며, 이는 무인스터디카페 창업에서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올해 창업시장을 선도한 또 다른 트렌드는 외식 창업에서 찾을 수 있다. 바로 배달서비스의 확산 및 보편화, 그리고 이국적이고 특이한(?) 외식 아이템 (혹자는 이를 ‘괴식’이라고도 부르고 있다) 에 대한 인기다.

특히 배달외식시장의 확산을 놀라울 정도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시장의 확산의 주역이었던 배달앱 업체에 이어 쿠팡 등 이커머스업체도 속속 배달업에 뛰어들기 시작할 정도로 그 시장이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

이제는 배달을 하지 않는 외식업체는 거의 없을 정도인데, 이같은 배달시장은 대기업 외식브랜드들의 참여(신세계의 ‘셰프투고’ 등)로 더욱 확산되고 주목받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자사 배달 네트워크와 온라인 택배를 통해 각종 전문 메뉴를 배달하는 HMR(Home Meal Replacement; 가정식 대체식품)의 확산까지 더해져 그야말로 배달외식시장은 2020년에도 창업시장의 주요 트렌드이자 키워드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같은 올해 트렌드를 바탕으로 내년 창업시장을 전망해 본다면, 먼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기여건(물론 경기침체와 불황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하지만)에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그리고 강력한 부동산 정책 등으로 소비 심리가 극도로 하락된 상황은 내년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심지어 이같은 상황이 IMF 구제 금융 당시와 비슷한 창업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며, 그 때 유행했던 창업 아이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일각의 조언도 나오고 있다.

따라서 창업자들은 불황에 강한 업종과 아이템이 무엇인지 살펴보고 그 아이템의 경쟁력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또, 한 가지 아이템으로는 안정적인 매출을 올리기 어려운 만큼 아이템의 복합화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는데 필자 역시 공감할 부분이라는 생각이다. 이미 하나의 아이템으로 소비자에게 인정받고 장기간 운영해 온 업체가 아닌 이상, 특히 신규 창업시에는 연관성 있는 아이템을 묶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적극 고려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외식업의 공유주방, 차량 및 자전거 등 각종 이동수단의 공유... 이른바 공유경제는 이제 자연스럽고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으로 일반화됐다.

앞으로 이같은 공유경제 개념은 더욱 확산될 것이며, 창업시장에도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특히 창업자 입장에서는 외식업의 공유주방처럼 한정된 공간과 장비를 공유하는 공유 및 협업(협력) 플랫폼의 구축 및 활용이 확산될 것이다. 이를 고려한 창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참고로, 이는 김난도 교수도 ‘스트리밍 라이프’라는 신조어를 통해 내년 트렌드로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김난도 교수가 제안한 ‘라스트핏 이코노미’와 ‘특화생존’, ‘편리미엄’도 내년 창업시장에 영향일 미칠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본다. 특히 소비자가 상품의 특성이나 브랜드가 주는 객관적 가치보다 상품과 자기 생활의 마지막 접점에서 즉각 느낄 수 있는 주관적 효용을 중심으로 구매 의사를 결정한다는 ‘라스트핏 이코노미’는 가심비를 추구하며 소확행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는 더욱 가치있는 소비 트렌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창업시장에서도 이같은 ‘라스트핏 이코노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보다 정밀한 타겟팅을 위한 ‘특화 전략’을 통해 생존과 매출 극대화를 추구하고, 바쁜 일상에서 생활의 편의를 위해 가치있는 소비를 하는 이들을 겨냥한 가정간편식과 가사 및 노동의 대행 서비스를 선호하는 ‘편리미엄’이라는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 역시 창업자가 눈여겨볼 트렌드이자 내년 창업시장에서 관심을 가져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바야흐로 다사다난했던 2019년이 끝나간다. 2020년 새해에는 이런 트렌드를 통해 생존력을 키우고 차별성을 높이는 창업시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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