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 허리 '중견 게임사' 3분기 조용한 행보...4분기 '새로운 도전' 카운트다운
게임업계 허리 '중견 게임사' 3분기 조용한 행보...4분기 '새로운 도전' 카운트다운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9.11.27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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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로 평가받는 중견 게임사들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작년 3분기 보다는 '안정적 성적표'를 받아 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의 자본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견 게임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게임업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로 평가받는 중견 게임사들은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상당부분 작년 3분기 보다는 '안정적 성적표'를 받아 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대형 게임사들의 자본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견 게임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게임업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제공=카카오게임즈)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을 잇따라 발표하며 최근 침체 분위기에 빠진 게임시장의 침울한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꿀 신호탄을 각각 쏘아 올리고 있다.

3분기에 업계 맏형의 체면을 구긴 넥슨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27일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한 엔씨소프트도 '국내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의 왕좌를 놓고 게임사들의 혈투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며 '분발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주요 게임사들은 앞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 흐름'을 간접적으로 예고했다. 이에 실적이 공개된 게임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토대로 4분기 분위기를 점쳐본다.

<토요경제>는 전날 매출 상위권(1~5위)을 차지했던 대형 게임사에 이어 이번에는 '성장세가 여전한' 중견 게임사(6위~10위)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들여다본다.

국내 게임업계의 '허리'로 평가받는 중견 게임사들은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 성장세를 보이면서 유종의 미를 거둘 전망이다.  게임업계는 대형 게임사들의 자본 공세에도 불구하고 중견 게임사들의 성장세가 이어질 경우 국내 게임업계는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견 게임사 가운데 눈길을 끄는 곳은 카카오게임즈, NHN, 네오위즈, 웹젠, 게임빌이다.

먼저 올 3분기 매출 실적 6위를 기록한 카카오게임즈의 PC 매출은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

이는 카카오게임즈의 '검은사막' 국내 서비스 권한이 만료됐기 때문으로 읽힌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서 지난 5월 30일, '검은사막 온라인'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4년 5개월여 만에 종료한 바 있다.

카카오는 게임부문 3분기 매출이 990억원을 기록했다. 전 분기 대비로는 1% 올랐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0.4% 감소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모바일 매출은 465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1% 줄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8% 올랐다. 카카오의 VR 체험개발사인 카카오VX는 전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86% 대폭 상승했다.

반면 PC 매출 부문은 386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5% 줄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21% 감소했다. 즉 모바일게임과 카카오VX 매출이 늘어나며 PC 게임 매출 감소를 상쇄한 것.

이 같은 무난한 성적은 지난 8월 1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테라 클래식'의 인기 덕분이라는 게 기업 안팎의 공통된 평가다. 카카오 측은 "전략 퍼블리싱 게임 테라 클래식 매출이 상승하며 모바일게임 매출이 늘었고 PC 게임 매출 감소를 상쇄시켰다"고 설명했다.

테라 클래식 뿐 아니라 10월에 선보인 '달빛조각사'의 선전도 카카오게임즈를 침울하지 않게 하는 원동력이 됐다. 달빛조각사의 흥행으로 별다른 타격 없이 3분기를 넘어간 모습이다. 지난 26일 기준, 달빛조각사의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 게임 순위는 7위에 올랐다. 달빛조각사는 다음 달 3일 '첫 번째' 대규모 업데이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달빛조각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제작된 모바일 게임으로 '리니지의 아버지'로 불리는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개발을 맡아 화제가 됐다. 넥슨의 'V4',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M' 등 올 하반기 게임업계 기대작 중 가장 먼저 출시됐다.

지스타에 불참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상장 철회 이후 기업 가치 끌어올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 시장 공략에 올인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게임즈 측은 "검은사막 해외 서비스를 통해 쌓은 글로벌 퍼블리싱 역량을 모바일에서도 펼칠 수 있게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3분기 매출' 988억 원으로 카카오게임즈 보다 2억원이 부족해 아쉽게 7위에 링크 된 NHN은 '라인디즈니 쯔무쯔무'와 웹보드 게임의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부 모바일 게임의 계절적 비수기 효과와 일본 NHN 한게임 매각 영향으로 '쓴 잔'을 마셨다. 이 같은 성적은 전년 동기 대비 8.2%, 전분기 대비 5.9% 감소한 것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64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전분기 대비 5.1% 줄었다. PC 온라인 게임 매출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전분기 대비 7.3% 각각 감소했다.

4분기는 그러나 '신작 효과'를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중국에서 판호(版號·게임영업 허가)를 얻은 NHN의 일본 자회사의 모바일게임 '콤파스'의 이달 중국 출시를 통해 어떤 긍정적 결과물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사전 예약자수 100만 명을 돌파한 '콤파스'가 중국에서 흥행할 경우 NHN의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 4월 NHN엔터테인먼트에서 사명을 바꾼 NHN은 고스톱·포커 등 기존 웹보드 게임으로 사실상 업계에서 꾸준한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국내 게임업계 '빅3'(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다음 자리를 노리는 4위 경쟁에 '펄어비스'와 함께 뛰어 들 수 있는 잠재력 있는 경쟁사로 보고 있다.

NHN은 올해 1~3분기 게임 부문 매출은 358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증가했다. 이 회사는 모바일 게임 사업 확대를 위해 기존 주력게임의 지속적인 업데이트 및 협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3분기 매출 8위에 머물렀지만 중견 게임사 중 눈길을 가장 끄는 업체다.

6년 넘게 벼랑 끝 위기에 내몰렸지만 지난해부터 반전을 시작한 네오위즈는 3분기 608억 원의 매출과 5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89% 증가한 수치다. 웹보드 게임 매출액과 '브라운더스트'로 1분기 615억 원의 매출과 2분기 6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굴곡없는 형태를 유지 중이다.

먼저 해외 매출은 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전 분기 대비 5% 성장했다. 지난 9월 모바일 전략 RPG ‘킹덤 오브 히어로’가 일본 시장에 출시, 초반 구글 다운로드 순위 10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매출원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킹덤 오브 히어로는 완성도 높은 일러스트와 영웅 성장 시스템 등 고유의 게임성을 기반으로 일본 이용자들에게 최적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성과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 매출은 33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8% 증가, 전 분기 대비 2% 감소했다. 보드게임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PC 매출이 감소했으나, 8월 23일 피망 맞고, 포커 등 3종의 애플 앱스토어 진출로 인한 시장 확대, 추석 시즌을 겨냥한 '타짜: 원 아이드 잭' 영화와의 콜라보 마케팅 등을 진행하며 매출 호조세를 이어갔다.

네오위즈는 자사가 서비스하고 겜프스가 개발한 모바일 전략 RPG '브라운더스트'를 통해 회사 실적을 꾸준히 끌어 올리고 있다. 일각에선 '네오위즈의 주가를 올리는 장기흥행 가능성 높은 게임'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이 회사 관계자는 "국내 '브라운더스트'는 지난 8월 신규 이용자들의 빠른 성장을 돕고, 이용자들에게는 전략 보강을 지원하는 점핑퀘스트를 업데이트하며 서비스 2년 만에 다시 최고 일활성이용자수(DAU)와 일 매출을 기록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전했다.

이러한 대표작의 흥행에 힘입어 무난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네오위즈는 4분기에도 축배를 들며 장밋빛 청사진을 그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부터 애플 앱스토어에 성인 게임 출시가 가능해졌고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고포류(고스톱, 포커류) 게임을 진출시키며 '수혜'를 받게 된 것. 앞서 언급했듯 이 회사는 '피망 뉴맞고', '피망 섯다', '피망 포커 카지노 로얄' 등 고스톱, 포커류 게임 3종을 애플 앱스토어에 선보이며 이른바 성인 게임의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자체적으로 개발한 모바일 전략 RPG '킹덤 오브 히어로: 택틱스 워'의 해외 흥행 가능성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지난 9월 '킹덤 오브 히어로'는 일본 시장에 출시됐는데, 초반 구글 다운로드 순위 10위권에 진입하는 등 새로운 매출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여기에 온라인 FPS(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의 IP(지식재산권)을 인수한 것도 업계의 눈길을 사로 잡는 이유로 꼽힌다. 회사 관계자는 "아바가 네오위즈 게임으로 편입된 만큼 재도약을 위해 전 세계 이용자 대상의 글로벌 서비스도 진행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도전을 시사했다.

코스닥 상장사 웹젠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1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 줄어들었다. 매출은 약 474억원(국내 187억원, 해외 28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5.9% 감소했다. 순이익은 약 154억원으로 0.2% 줄었다.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332억 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5% 줄었고, 영업이익도 371억 원으로 무려 34.9% 축소하면서 외견상 4분기 실적 전망을 암울하게 하고 있다.

이는 웹젠의 대표 매출원인 '뮤오리진2'의 흥행 부진 때문으로 보인다. '뮤오리진2'는 2018년 한국에서 출시된 후 1년 가까이 게임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한 흥행작이다. 하지만 뮤오리진2의 인기가 올해 들어 시들해지면서 매출 감소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이 게임은 현재 순위권에서 자취를 감췄다.

'뮤오리진2'이 한때 흥행을 하면서 신작을 통해 승부수를 던지기도 했지만, 결과는 참혹했다. 나선영웅전은 캐릭터를 수집하고 육성해 전략적인 전투를 즐기는 턴제 전략육성게임인데,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틈새를 공략했지만 지난 9월 구글 매출 174위라는 최고(?) 성적을 기록한 뒤 순위권에서 사라졌다.

웹젠은 현재 동남아시아를 비롯해 해외시장을 노리는 게임들의 사업일정을 검토 중으로 당분간 해외매출은 다각화되면서 성장하고, 장기적으로 더 안정적인 구조를 갖출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측은 "매출은 다소 정체됐지만, 내년(2020년) 상반기부터 자체 개발한 게임과 2개 이상의 신작 퍼블리싱 게임들을 출시해 반등을 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코스닥 상장사 게임빌은 10위를 기록했다. 3분기 영업손실이 2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약 68억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줄었다. 매출은 33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3.2% 증가했다. 순이익은 37억원으로 흑자로 돌아섰다.

이는 6월과 7월에 각각 출시한 탈리온과 엘룬이 선방하면서 '구원투수' 역할을 했고, 다른 업체와 달리 외부 IP를 쓰지 않은 '자체 게임'을 꾸준히 늘려 로열티 비용을 줄였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적자폭을 메우긴 힘들었다.

게임빌은 결국 지난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라는 불명예도 막지 못했다. 만약 2020년까지 적자가 지속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빌이 현재 히트작을 갈망하는 까닭이다.

동종 업계가 게임빌이 '자사 이름을 내건' 신작 야구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을 27일 당당히 출시한 것을 예의주시하는 이유이기도 한데, '리니지2M' 출시와 일정이 겹쳤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유치원, 초등학생 유저들 사이에서 '스포츠 모바일 게임'이 인기인 까닭에 '흥행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열어둔 상황이다.

게임빌은 앞서 26일 신작 모바일 게임 '게임빌프로야구 슈퍼스타즈'를 국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론칭했다. 50여명의 개발진이 3년간 개발했다. 물론 이번 신작으로 흑자 전환을 목표로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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