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권 게임사' 3분기 실적 '넷마블 웃고 넥슨 울고'...4분기 지각 변동 현실화될까?
'상위권 게임사' 3분기 실적 '넷마블 웃고 넥슨 울고'...4분기 지각 변동 현실화될까?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9.11.2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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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최저점을 찍었던' 넷마블이 신작 게임의 지원사격으로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넷마블)
'올 1분기 최저점을 찍었던' 넷마블이 신작 게임의 지원사격으로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사진제공=넷마블)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신작을 잇따라 발표하며 최근 침체 분위기에 빠진 게임시장의 침울한 분위기를 상승세로 바꿀 신호탄을 각각 쏘아 올리고 있다.

3분기에 업계 맏형의 체면을 구긴 넥슨도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으며 오는 27일 신작 모바일 MMORPG 리니지2M을 출시하는 엔씨소프트도 '국내 최고'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3분기 매출로는 국내 게임업계 1위에 올라선 넷마블도 이에 질세라 모바일 신작으로 1위 자리를 사수하겠다는 의지다.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의 왕좌를 놓고 게임사들의 혈투가 본격적으로 문을 열며 '분발을 위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셈이다.

주요 게임사들은 앞서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하반기 흐름'을 간접적으로 예고했다. 이에 실적이 공개된 게임사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을 토대로 4분기 분위기를 점쳐본다.

먼저 국내 게임업계 '빅3' '3N'으로 불리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3분기 희비는 극과 극으로 엇갈렸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반등하며 '위기'에서 확실하게 탈출한 반면, 넥슨은 중국 시장에서 날개를 달았던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으로 늪에 빠졌다. 엔씨소프트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내리며 우울한 3분기를 보냈다.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맏형' 넥슨의 3분기 표정은 비관적이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은 올해 3분기에 매출 5817억원, 영업이익 2713억원을 각각 올렸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6961억원)보다 24% 줄어든 '어닝 쇼크'다.

주 수익원인 간판 게임 '던전앤파이터'가 중국 시장에서 부진한 것이 결정타였다. 지역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한국을 제외한 중국, 일본, 북미, 기타 지역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장기간 중국 시장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해왔던 '던전앤파이터'의 부진이 컸던 게 매출 감소의 결정적 이유"라고 했다.

넥슨은 9월 이후 5개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취소하고 그동안 개근해왔던 지스타에도 불참하는 등 매각 불발 후 내부 수습에 주력하는 분위기다.

새로운 출구전략을 찾기 위해 고심 중인 것인데, 이 회사는 일단 이달 출시한 모바일 다중접속임무수행게임(MMORPG) 'V4'로 분위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넥슨은 지난 7일 'V4'를 출시하며 모바일 시장의 선두주자로 복귀한다는 각오를 연일 피력하고 있다. 이미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2위에 오르며 넥슨의 역량을 과시하고 있다. 12월엔 PC버전을 예고하며 4분기에는 다른 성적표를 손에 쥐겠다는 의지다.
 
이와 반대로 '올 1분기 최저점을 찍었던' 넷마블은 신작 게임의 지원사격으로 벼랑 끝 위기로 내몰린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데 성공했다.

매출 6199억원, 영업이익 844억원을 올리며 각각 지난해보다 17.9%, 25.4% 상승했다. 이 회사는 1분기 4776억 원, 2분기 52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 영업이익은 모처럼 늘어났다.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즈', '리니지2 레볼루션', '일곱 개의 대죄' 등 다채로운 기존작을 비롯해 2분기 출시한 'BTS월드', '더 킹 오브 파이터즈 올스타' 등이 선전한 덕이었다. 이로 인해 넷마블은 3분기 반등에 성공하면서 '3N'사 가운데 매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권영식 대표는 이와 관련 "2분기 흥행 신작들의 국내외 실적이 온기로 반영돼 매출·영업이익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실적 턴어라운드(반전)를 이뤘다"고 자평했다.

4분기에 대한 평가는 하지만 부정적이다. 4분기 실적이 3분기와는 180도 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넷마블은 4분기 중에 '겨울왕국'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북미 자회사 잼시티가 개발 중인 '프로즌 어드벤처스'를 출시한다.

하지만 이를 제외하면 넷마블의 성장세를 이끌 '눈에 띄는' 게임은 없다. 결국 올 4분기는 넷마블에 모멘텀(성장동력) 공백기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게임업계로부터 나온다.

그럼에도 내년은 다소 희망적이라는 관측이다. 앞서 지스타에서 선보인 'A3: STILL ALIVE' '매직: 마나스트라이크'는 내년 1분기에, '세븐나이츠2'는 내년 2분기,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제2의 나라'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일곱개의 대죄'와 '블레이드앤소울 레볼루션' 글로벌 출시도 예고된 상황이다.

게임 부문에선 4분기가 다소 주춤할 수 있는 넷마블이지만 이 회사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웅진코웨이의 연내 인수도 추진 중인 까닭에 '사업 다각화' 구도 측면에서 승승장구할 가능성이 높다.

신작 없이 기존작의 업데이트로 장시간 버텼던 엔씨소프트는 3분기, 작년에 약간 못 미치는 실적을 올리며 결과적으로 '버티기'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지난 14일 발표된 엔씨의 3분기 매출은 3978억원, 영업이익은 12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 7% 감소했다.

플랫폼별로 보면 '리니지M'으로 대표되는 모바일 게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46% 소폭 감소한 2133억 원을 기록했다. '리니지'는 전년 동기 대비 28.6% 증가한 51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고, '리니지2'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7.3% 증가한 23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오는 27일 모바일 MMORPG 기대작 '리니지2M' 출시를 앞두고 숨을 고르는 분위기다. 특히 이 같은 매머드급 신작 발표와 대형 업데이트가 4분기에 꾸준히 진행되고 있어 이 회사에 대한 유저들의 기대가 집중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윤재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앞서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회의통화)에서 리니지2M에 대해 "플랫폼의 제약을 뛰어 넘는 차별화된 MMORPG를 열망해온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성공적인 게임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AAA급' 게임이 출시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마케팅 효과를 살릴 수 있는 예산을 사용할 것"이라며 공격적 마케팅을 예고하기도 했다.

3분기 게임사 실적 4위를 기록한 '신흥강자' 펄어비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9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34.4% 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매출은 약 134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순이익은 약 445억원으로 14% 줄었다.

이러한 긍정적 성적은 공격적 사업확장과 인력 충원이 경영지표에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공격적 사업확장은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다. 성장 기대감이 커지는 이유다.

펄어비스를 상징하는 '검은사막'은 국내 PC MMORPG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게임은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 150개 국가에서 12종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사진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를 상징하는 '검은사막'은 국내 PC MMORPG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게임은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 150개 국가에서 12종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사진제공=펄어비스)

펄어비스를 상징하는 '검은사막'은 국내 PC MMORPG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 확실하게 자리매김한 게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게임은 2014년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후, 현재 150개 국가에서 12종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탄탄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펄어비스는 2015년 매출 217억원, 2016년 622억원, 2017년 1172억원, 그리고 2018년에는 4048억원을 기록하는 등 매년 2~3배로 껑충 뛰면서 '글로벌 확장'과 '플랫폼 다각화'의 성과 속에서 놀라운 성장세를 달리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의 현금 창출력이 뛰어난 까닭에 검은사막으로 어디까지 갈지 궁금하다는 질문이 연일 나오는 배경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4분기 또한 글로벌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과 검은사막 PS4(플레이스테이션4) 버전으로 반등이 기대되고 있다.

아울러 신작 플랜8 도깨비, 붉은사막, 섀도우 아레나가 내년 상반기부터 순차 출시되면서 팬들과 소통을 강화하는 펄어비스가 확실하게 글로벌 개발사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한편 실적 5위에 링크된 컴투스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약 31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7.7% 준 것으로 집계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매출은 약 116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다. 순이익은 약 307억원으로 3% 늘었다.

하지만 업계는 컴투스가 4분기에 견고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 중이다. 컴투스의 히트작인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이미 글로벌 누적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게임업계의 한류 주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서머너즈워'는 전체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거둬들이고 있다. 컴투스는 이에 따라 4분기에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와 야구게임 관련 매출로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컴투스 관계자는 "서머너즈워 IP의 역량 강화와 다양한 장르의 라인업을 통해 게임시장을 개척하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4분기에도 변함없이 글로벌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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