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너도나도 해외대체투자...셀다운 리스크 '경고등'
증권사 너도나도 해외대체투자...셀다운 리스크 '경고등'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11.21 16: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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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금융·부동산투자시장으로 영역확장..물량 몰려 미매각 사태↑
시장서, 투자손실위험성 제기..“대체투자 합리성 공론화 돼야”
최근들어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일환으로 해외부동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들어 증권사들이 대체투자 일환으로 해외부동산사업에 뛰어들고 있다.[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증권사들이 경기하강 등 국내시장 포화로 인해 대체투자일환으로 기업금융·해외부동산 등에 수익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하지만 영역확장으로 인한 경쟁 심화가 지속되고 시장 환경이 급변하면서 미매각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인수에 앞서 재매각(셀다운Sell-down)방식이 실패를 거듭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업계에선 잇따른 해외대체투자로 수익다변화 모색을 하려다 오히려 무리한 투자로 인한 숨통을 죄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대체투자가 필수인 환경으로 변화되면서 영업용 순자본이 커진 대형증권사 중심으로 수익성이 높은 해외부동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사업은 실물이 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판단에서다.

기존에는 증권사들이 공인중개사처럼 옆에서 소개해주고 수수료만을 받는 역할에서 이제는 직접 투자를 하고 보유를 하는 방향으로 역할이 크게 바뀐 셈이다.

이는 최근 들어 증권사들이 초대형 IB화로 변화되고, 금융당국이 자본규제 완화 이후 투자여력과 자기자본이 높아진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현재 해외부동산투자에 나선 증권사로는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교보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8개 증권사 등이 꼽힌다. 이들 증권사는 부동산 대체투자 확대를 위해 대체투자실, 글로벌사업본부 등의 부서를 신설하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 현황에 따르면 2017년 말 3조7000억원 규모였던 8개 초대형 투자은행(IB)의 항공·선박, 인프라(SOC), 부동산 등 해외대체투자 규모가 늘고 있다. 올해 6월 말 에는 13조9000억원까지 급증했다.

특히 해외부동산투자의 경우에는 펀드 잔액(순자산 기준)은 50조 4796억원으로 지난해 말(39조 6293억원)보다 10조원 이상 늘었다. 이는 지난 2015년 말(11조 7825억원)과 비교하면 5년새 5배나 급성장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해외부동산사업이 주요 수익원으로 변화됨에 따라 앞으로도 대체투자사업으로 전망이 높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이다.

일부 증권사들은 IB영업부 자체 리스크 검증 절차를 거치고, 영업부서에서 물건을 가져올 때 안전성의 여부를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통합 리스크관리시스템’ 운영을 통해 리스크의 선제적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한투증권에 따르면 이 시스템에는 리스크 한도관리 모니터링·시나리오 테스트 프로그램 등을 탑재해 정확한 리스크 평가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해외부동산 투자와 관련한 리스크 발생에 대비해 상시 모니터링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대체투자에 대한 정보와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실사 과정에서 판단미숙·금융투자 점검과정을 거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실수로 인한 부실피해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금융시장의 변화도 셀다운 방식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과 달리 증권사는 어느 정도 투자에 대한 유연함이 있어 투자수익에만 급급해 셀 다운에 대한 부합적 목적(거래 관련된 시간)을 달성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긴다는 것이다.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대체투자를 할 때 중계기능을 하는 시간이 있는데, 투자를 할 기관이나 자금을 투여하는 과정시 집행할 때 생기는 문제가 못 미치면 셀다운 리스크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김 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이 덩치 키우기에 혈안 되다보면 일부 문제되는 사업까지 모멘텀을 하지 못하게 돼 이것이 오히려 투자리스크로 작용하게 된다. 따라서 실사 과정시 애초부터 엄격한 과정을 세부적으로 관리하고, 위험 노출성을 감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대체투자를 할 때에 셀다운에 대한 기능과 투자에 대한 합리성을 공론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아울러 시장에 대한 이해도 측면에서 금융사의 비즈니스에 대한 시각도 바뀔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나온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 연구위원은 “기존 주식이나 채권과 달리 대체투자가 상품특성이 특이하다보니 기관투자자들간의 시차 문제로 인한 비하인드가 존재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기관에서의 인수와 매각의 합리성, 또한 대체투자에 대한 정보 등이 업계로부터 공론화 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이 연구위원은 “대체로 국내 증권사들은 대체투자 경험이 없다 보니 사업부와 사업체의 룰에 따라 결정되는 일이 많으므로 실수가 많을 수 밖에 없다”면서 “엄격하게 심사하기보다 행보를 지켜보고 향후를 평가하는 너그러운 시선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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