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리연계형 DLS, 제2의 ‘키코’사태 우려확산
[기자수첩] 금리연계형 DLS, 제2의 ‘키코’사태 우려확산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8.13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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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위기는 예고 없이 오지 않는다. 일부시중은행들이 팔던 금리연계형 파생상품인 DLS가 부실사태를 몰고 있다. 대규모 손실피해 예고가 돌면서 제2의 키코 사태를 연상케 한다.

현재 DLS를 중점적으로 판매한 은행들은 절차대로 판매했다. 9월이 만기기간이니 그때까지 지켜봐달라는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안전자산을 선호했던 고객들은 믿고 은행에 투자했다가 발등만 찍힌 꼴이라며 울분을 토로하고 있다.

현재 A은행의 경우 이미 투자한 고객들이 손해배상 소송에 나서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들의 말을 빌리자면, DLS 파생상품은 2년 전부터 이미 폭탄이 될 것이라는 예견은 흘러나왔다. 때문에 금리변동에 의해 손실위험이 있는 DLS를 판매 중단해야 한다는 경고도 누누이 해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시중은행들은 판매 중단한 것과 달리 유독 A·B은행만큼은 영업을 지속해 왔기 때문에 현재 고객 및 업계로부터 지탄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두 은행들이 판매한 DLS 수익은 줄줄이 대규모 손실을 낸 것으로 파악됐다. 원금을 거의 다 까먹은 상품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사모 형태로 발행한 유가증권이어서 1인당 투자금액도 최소 1억원 이상이다.

DLS는 금리 변동 구간을 정해놓은 뒤 수익률엔 상한선을 두고, 손실률은 원금 100%까지 열어놨다는 점에서 과거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와 구조가 비슷하다. 때문에 현재까지도 논란을 빚고 있는 키코 사태를 재연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금융업계에서는 이들 은행이 판매한 금리연계형 DLS 규모가 대략 1조원 수준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은행 등 금융사들의 불완전판매 여부가 최대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손실이 예견된 만큼 그 책임은 어떻게 짊어질지도 관심사다.

투자자들은 위험손실보다도 믿었던 은행에게 당했다는 배신감이 크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위험손실이 거의 제로에 가깝다는 점을 충분한 설명 없이 판매했다는 점은 명백한 사기 범죄라며 법적조치를 통해 처벌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은 뒤늦게 상황파악에 나서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양새이지만, 이미 손실피해가 어마어마할 것이라는 예상이 큰 가운데 얼마나 뒷수습을 처리할 지 의구심이 든다. 키코사태도 외면한 당국이 과연 이번 사고엔 어떻게 대처를 마련할 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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