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휴직 직장 맘 '대출 문턱' 높은 이유는?
육아휴직 직장 맘 '대출 문턱' 높은 이유는?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8.13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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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별 제각각 심사기준·‘소득’기준 우선시
일률적 전산시스템 개선 필요..“고객 세분화 데이터 필요”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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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육아휴직기간 중 신용대출 받을 수 있나요? 조만간 집 매매 시기를 앞두고 있는 직장인 A씨는 하필 이 시기에 육아휴직을 하고 있어 자금마련에 고민하던 중 한 카페에 사연의 글을 올렸다.

# 재직증명서, 원천징수만 있으면 가능하다는 댓글만 믿고 주거래 은행에 간 A씨는 창구직원으로부터 실망할 수밖에 없는 답변을 들었다. 신용평가 등급이 비교적 낮은 편이고, 퇴사를 한 게 아니라 휴직기간중이라도 소득이 명확치 않기 때문에 어렵다는 소릴 들었다. 

# 육아휴직 6개월차인 B씨는 고용노동부에서 제공받는 정부지원금으로 생활하고 있다. B씨는 미혼모이기 때문에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 급한 자금마련이 필요해 은행에 대출상담을 해보려고 했으나 거절당했다. B씨는 어쩔 수 없이 제2금융권(캐피탈)에서 대출을 받았다.

최근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주부·사회초년생 등을 위한 대출 문턱을 낮추고 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육아휴직기간 중에 있거나 현재 재직 중이지 않은 상태에 있는 대출상담이 들어왔을 경우 은행들은 꺼려한다는 의견들이 속속 나온다.

13일 은행권에 따르면 육아휴직기간 중에도 신용대출이 필요할 시에는 재직증명서나 원천징수증, 건강보험증명서 등의 서류를 떼오면 신청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현실에선 휴직 중에 있는 직장 맘들을 위한 대출거래는 가능성이 적다.

이에 직장맘들은 불가피하게 돈이 필요해 대출을 받으려고 해도 1금융권인 은행에선 애로가 많다고 호소하고 있다. 또한 실제 현장의 대출업무 창구를 보는 은행원들도 휴직기간 중에 있는 고객이 대출상담을 할시 거의 어렵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유는 단순히 재직증명서 등의 판단기준만 보고 고객대출을 승인 하기는 어려운 구조에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은행별로 대출 업무시 고객에 대한 신용등급 산출기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 은행권 대출창구 직원은 “원론적인 설명과 안내를 하지만 대부분 이런저런 핑계로 안해주는 편”이라며 “육아휴직 중에 있는 고객의 경우 재직확인이 어렵고, 향후 휴직이 끝나도 복직할 수 있을 것이라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소득이 불분명하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결국 은행의 대출 거래 승인 기준은 ‘소득’에 있기 때문에 육아휴직기간 중 직장맘들이 대출을 하려고 해도 쉽지 않은 것이다. 또한 신용등급이 좋다고 해도 대출심사시 다양한 기준에서 탈락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어 대출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보통 은행들은 대출심사 기준 항목과 결과 등을 별도로 고객에게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대출 거절에 대한 사유는 대출 고객 고지 의무로 인해 통보하도록 하고 있으나 이마저 창구직원들의 구두적인 설명에 그치고 있다.

때문에 현장 대출상담을 하고 있는 직원들은 “대출승인은 사실 각 지점별 승인 전략에 있기도 하다”면서 “승인기준 산별기준도 달라 되도록 휴직 중에 있는 고객들은 대출을 할 때 신중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각에선 은행의 대출평가가 까다로울 수밖에 없는 점에 대해 기존보다 대출에 대한 심사기준 항목이 많아지고, 보다 분류가 정교화 되면서 단계별 혜택에서 차별적인 혜택으로 오인 받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대출에 대한 전산 프로세스가 너무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부분과 융통성 없이 대출 승인에 대한 심사기준을 결정하고 있다는 부분에 대해 세부적인 고객 데이터 관리 시스템이 고려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과거에는 ‘급여’라는 항목만으로 전산 시스템을 통한 심사평가를 고려했다고 하면, 대출에 대한 엄격한 기준이 성립되면서 까다로워져 일정조건이 붙고, 그러면서 소득위주의 심사 승인으로 인한 고객 차별이 존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예를 들어, 육아휴직 중에 있는 고객의 대출 심사시 고객정보를 일률적으로 평가하지 않고 데이터를 세분화하고 정교하게 관리해 최소한의 대출이 가능한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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