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태 딸, KT 이렇게 들어갔다
김성태 딸, KT 이렇게 들어갔다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9.07.29 15:5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검찰 "김성태, KT 사장에 딸 취업청탁..지원서 직접 건네"
공소장에 적시..이듬해 공채때 원서마감 한달 뒤 지원도 안하고 인성검사
이석채, 정규직 채용 지시.."김 의원이 KT를 저렇게 열심히 돕는데"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KT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KT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나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김성태 의원과 KT 사이의 공개되지 않았던 '숨은 1인치'가 마침내 수면 위로 떠올랐다.

KT 대기업은 취업 준비생이라면 누구나 들어가고 싶은 신의 직장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취준생들한테는 '선망의 직장'으로 몇년 째 자리매김하고 있다.
 
하지만 채용 과정이 굉장히 엄격하게 진행되고 있는 까닭에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회사는 아니다. 하지만 김성태 의원의 딸은 '예외'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이 딸의 계약직 지원서를 KT에 '직접' 전달한 것으로 검찰 수사 결과 드러난 것.

딸의 KT부정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자유한국당 김성태 의원은그간 법원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며 "정치 검찰의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며 이른바 눈물의 기자회견을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검찰 발표에 대해선 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김성태 의원을 뇌물수수죄로, 이석채 전 KT 회장을 뇌물공여죄로 최근 기소하면서 법원에 제출한 공소장에서 이같은 사실을 적시했다.

공소장에 따르면 김성태 의원은 지난 2011년 3월께 평소 알고 지내던 서유열 전 KT홈고객부문 사장에게 '딸의 이력서'가 담긴 봉투를 건넸다.

그러면서 "딸이 체육 스포츠학과를 나왔는데 KT 스포츠단에서 일할 수 있는지 알아봐 달라"며 사실상 노골적으로 취업 청탁을 시도했다.

이 같은 유력 정치인의 청탁을 받은 서 전 사장은 KT 스포츠단장에게 이력서를 전달했고, 결국 KT는 인력 파견업체에 파견을 요청하는 방식으로 김성태 의원 딸을 취업시킨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김성태 의원의 딸은 이 같은 부정한 방식으로 2011년 계약직으로 KT에 입사해 일하다 2012년 진행된 KT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최종 합격해 이듬해 1월 정규직으로 입사했다.

검찰은 특히 김성태 의원의 딸이 2012년 KT 공개채용 서류 접수가 모두 마무리된 지 약 한 달 뒤에야 지원서를 접수한 사실도 파악했다.

심지어 지원서에는 외국어 점수, 자격증, 수상 경력 등과 같은 것을 적게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공란으로 해 놨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실상 그 주체가 김성태 의원이든, 제3자이든 간에, 김 의원의 딸은 형식적으로 입사원서만 내더라도 "합격할 것"이라는 누군가의 언질을 받았기 때문에 이 같은 무모한 지원서를 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발 더 나아가 김 의원 딸은 특히 10월 15일 인사 담당 직원을 직접 만나 "서류전형과 인·적성검사는 이미 끝났는데 인성검사는 꼭 봐야 한다"는 설명을 듣고 다음 날 인성검사를 온라인으로 뒤늦게 응시하는 특혜도 받았다. '문제의' 입사 지원서는 인성검사를 본 뒤 사흘 뒤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KT는 특히 김성태 의원 딸의 온라인 인성검사 결과가 불합격으로 나왔으나 합격으로 조작해 이듬해 1월3일 김성태 의원 딸을 최종 합격시킨 것으로 파악됐다.

이러한 비리에 대해 검찰은 김성태 의원 딸의 부정 채용이 이석채 전 KT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결론 내렸다.

2012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소속됐던 김성태 의원이 당시 이석채 전 회장의 국정감사 증인 채택에 반대해 준 대가로 이 전 회장이 김 의원 딸을 부정 채용했다는 것이다.

이석채 전 회장은 서 전 사장에게 "김성태 의원이 우리 KT를 위해 저렇게 열심히 돕고 있는데 딸이 정규직으로 근무할 수 있도록 해보라"고 지시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