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울고 아시아나 웃고...무슨 일?
대한항공 울고 아시아나 웃고...무슨 일?
  • 최봉석 기자
  • 승인 2019.07.10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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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인천-울란바토르 본격 취항..."대한항공 30년 독점체제 깨졌다"

 

[토요경제=최봉석 기자] 대한항공이 30년 가까이 독점으로 운항하던 '몽골 노선'에 아시아나 항공이 합류하며 본격적인 양사의 경쟁 체제가 시작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칭기즈칸의 도시' 몽골 울란바타르에 주 3회(화, 목, 토) 일정으로 신규 취항했다고 10일 밝혔다. 이 항공사는 이와 관련 지난 9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신규 취항식을 가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따라 향후 몽골 노선에 290식 규모의 A330 항공기를 투입한다.

화요일과 목요일은 인천에서 오후 9시 5분 출발해 현지에 오후 11시 50분 도착하는 일정이며, 울란바타르에서는 다음날 새벽 1시 20분 출발해 인천에 5시 30분 도착한다.

토요일의 경우 인천에서 오후 8시 45분 출발해 울란바타르에 오후 11시 25분 도착하며, 현지에서는 다음날 0시 50분에 떠나 5시 인천에 도착한다.

울란바토르는 '붉은 영웅'이라는 뜻으로 몽골의 수도이자 정치, 경제, 문화의 중심지다. 몽골 인구의 약 45%가 거주하는 대도시다.

인천~몽골 울란바토르 노선은 그간 대한항공이 무려 30년간 독점해왔던 노선이었다. 수익성 높은 '황금노선'임에도 불구하고 대한항공은 자신들의 텃밭을 그간 쉽게 내주지 않았다.

실제로 이 노선은 수요 증가와 노선 확대에 대한 항공업계의 줄기찬 요구에도 불구하고, 거대 항공사의 갑질에 따라 항공회담이 8차례나 무산되는 등 '독과점의 상징'으로 상징돼 왔다.
 
하지만 국토부가 지난 2월 25일 항공교통심의위원회의 '2019년 국제항공권 배분'에서 국내 7개 항공사가 경합을 벌였던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의 추가 운수권 사업자로 아시아나항공을 선정했다.

한국-몽골 양국은 지난 1991년 항공협정을 체결할 당시, 양국의 각 1개 항공사만 운항을 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선 대한항공이, 몽골에선 미아트항공이 독점운영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한·몽골 간 항공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항공권 값이 비싸고 늘어나는 항공 수요를 감당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몽골에 항공회담을 제의해 올초 1국1항공사 체제를 1국2항공사 체제로 바꾸기로 했다.

이후 이 황금노선을 잡기 위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대거 참여해 '혈투'를 벌였으며, 결국 아시아나항공이 웃었다.

한편, 대한항공은 국토부가 인천-울란바토르 노선에 아시아나항공을 배정한 것과 관련, "국토부가 대한항공에 이미 부여한 '좌석수 제한없는 주6회 운항 권리'를 침해한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피력한 바 있다.
 
저비용항공사들도 "아시아나에 추가 노선이 배분된다는 것은 또 다른 독과점이 이어지게 되는 것 아니냐"고 반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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