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첩첩산중' 정용진, 임원들에게 쓴소리 던진 속사정
'첩첩산중' 정용진, 임원들에게 쓴소리 던진 속사정
  • 김자혜 기자
  • 승인 2019.07.04 15: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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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수익성 악화에 임직원들 능력 의문제기...'채찍질' 통해 하반기 실적 개선 유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김자혜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의 수익성 악화 흐름과 관련해 초라한 성적표를 만든 임원들을 상대로 쓴소리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1년 상장 이후' 처음으로 2분기에 적자를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돼 업계가 정 부회장의 경영 능력과 관련한 '의문부호'를 던지자 이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움직임으로 읽힌다.

또 신세계그룹의 간판 계열사인 이마트가 사상 처음으로 적자 사태를 맞이하게 될 경우, 사실상 '구조혁신'과 관련한 주사위를 만지작 거리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부회장은 지난달 28일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이마트 본사에서 '이마트 2019년 상반기 리뷰 & 하반기 전략' 발표에 직접 나서며 작금의 상황에 대해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라고 현실을 인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1분기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6%나 감소한 7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설상가상으로 2분기는 더욱 참혹한 결과물을 손에 쥘 전망이다. 1분기 보다 더 비관적인 실적이 나올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부회장은 이러한 사태와 관련해 '임직원 능력'에 고개를 갸우뚱한 것으로 보인다.

아직 2분기 실적에 대한 결산이 정확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미리부터 하반기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도록 '채찍질'을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특히 이마트는 사상 처음, 두 분기 연속으로 신세계백화점보다 낮은 영업이익을 기록해 망신을 제대로 당했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세계백화점은 동생인 정유경 총괄사장이 각각 이끌고 있다.

업계 일각에선 "두 사람의 경영 성적이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라며 "정용진의 큰 그림이 실패한 것 아니냐"는 회의적 목소리를 내놓고 있을 정도.

그도 그럴 것이 정용진 부회장이 이끄는 이마트의 경우 '자회사'들도 지속적인 잡음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정 부회장이 미래 신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꼽았던 편의점인 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점포가 총 3878개까지 늘어났으나, 93억 원의 적자를 냈으며 신세계푸드는 지난 5월 중순 열린 이사회에서 자회사 생수 업체 '제이원'의 지분 전량을 손실확대 이유로 매각하기로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영업환경'이 어려운 이마트 주가는 보수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마트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한 4조 7766억원, 영업이익은 73.1% 급감한 143억원으로 각각 추정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현재 경기상황 등을 고려할 경우 하반기에도 영업실적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는 등 이마트의 성장판은 확실하게 닫혀 있는 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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