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특이점이 온다...생각보다 빠르게
[기자수첩] 특이점이 온다...생각보다 빠르게
  • 김자혜 기자
  • 승인 2019.06.15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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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김자혜 기자]]미래학자 레이 커즈와일은 지난 2007년 ‘특이점이 온다’는 독특한 이름의 책을 냈다. 이 책은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이라는 부제목을 달고 있는데 그 순간을 특이점이라고 지칭한 것이다.

커즈와일은 기술은 선형적이 아닌 기하급수적인 발전을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기하급수적인 발전에 따라 사람이 경험할 때는 기술이 갑작스레 발전한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것은 기술의 발전 형태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필연적으로 맞이하게 되는 것이 ‘실업’이라는 전망이 여러 곳에서 나오고 있다. 세계경제문제를 토론하는 민간회의 다보스포럼은 2020년까지 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2033년까지 현재 직업의 47%가 사라질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사라지는 직업은 기술의 기하급수적인 발전 영향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거대 자본과 빅데이터까지 확보해 나가는 요즘의 기업전략을 비추어보면 국내에서도 기술이 일자리를 대체하는 현상은 빠르게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유통과 식품 등을 다루는 기업에서는 효율과 리스크 줄이기를 위해 기술도입을 망설임 없이 선택하고 있다.

이마트의 물류센터 네오002나 이커머스 업계의 물류센터는 자동화에 고도의 기술을 활용한 인공지능을 탑재하고 있다. 앞으로 만들어질 물류센터와 배송시스템도 기술도입은 당연시 되어간다.

기술이 곧 비용이고 시간이며, 부가가치 창출에 탁월하다는 것을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빠르게 기술을 도입하는 것은 막아내기 힘든 큰 흐름이다. 그렇다면 이로 인한 실업 문제는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이와 같은 사회적 흐름에 따른 문제는 한 두 곳에서 책임져야 할 문제라고 보기는 어렵다. 일하는 사람, 정부, 기업 등 이해관계가 상충하는 구성원 간에 충분한 논의와 테스트, 합의 등을 거쳐 도출되어야 할 사안이다.

그런데 구성원 간에 논의가 이루어지려면 이들이 평등하게 같은 선상에 있다는 것이 전제되어야 무게중심이 잡힐 수 있겠다 싶다. 과연 상하구조가 튼튼하게 잡혀있는 관료제식 나라에서 동등하게 상호 존중하면서 의견이 오고 갈수 있겠는가 생각해보면 깜깜하다.

그렇다고 해서 덮어두고 넘어갈 일은 또 아니다. 대부분의 일은 서툴러도 반복해서 시도하는데서 완성도가 높아지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시일이 걸리고 갈등이 오고가더라도 지속해서 의견을 나누고 합의를 도출해 나가야만 하는 사안이 아닐까 싶다.

손 놓고 시간을 보내면 거대 파도처럼 덮쳐오는 특이점에 속수무책이 되는 한국을 목도하게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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