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에 카드사 연체율·보험해지건 확대
경기 불황에 카드사 연체율·보험해지건 확대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5.0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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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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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최근 금융권에 연체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 2금융권인 카드사의 경우 연체율이 오르고, 보험권에는 보험해지건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경기가 어렵고 정부의 대출규제가 강화된 탓으로 풀이된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카드시의 경우 신한·삼성·현대·롯데·우리·하나·KB국민카드 등 주요 7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연체율(대환대출 포함)이 모두 지난해 1분기보다 상승했다.

먼저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지난해 3월 말 1.59%에서 올해 3월 말 1.60%로 0.01%포인트 올랐다. 이어 삼성카드는 1.14%에서 1.49%로 0.35%포인트, 현대카드는 0.86%에서 1.10%로 0.24%포인트 올라 상승 폭 격차가 컸다.

우리카드도 지난해 3월 말 1.94%였던 연체율이 올해 3월 말 2.06%로 올라 2%대에 진입했고, 같은 기간 하나카드는 2.23%에서 2.55%로 더 높아졌다. 나머지 롯데카드는 1.44%에서 1.53%로, KB국민카드는 1.56%에서 1.63%로 각각 연체율이 올랐다.

업계에서는 카드사 연체율 상승은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를 못 갚는 이용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해석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과 현금서비스는 금리가 높은 대신 대출심사 과정이 매우 간편해 저소득·저신용층이 급할 때 이용하기 쉽다”면서 “하지만 상황이 어려워졌을 때에는 연체 위험 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보험업권에서는 보험계약을 자발적으로 해지하거나, 보험료를 내지 못해 보험이 강제 해지되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최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생명보험사에서 지난해 한 해 동안 보험 633만 2212건이 해지환급(자발적) 되거나 효력 상실 환급(비자발적)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명보험사들은 보험해지건이 늘어나면서 고객에게 27조5000억 원을 돌려줬다. 이는 생보사들이 지난해 한 해 환급금, 배당 등으로 고객에게 준 전체 금액(58조9000억 원)의 46.8%나 된다.

생보사들의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2016년 45.6%, 2017년 45.3%, 지난해 46.8%로 상승 추세다.

올해 들어서는 2월까지 115만 6203건(4조8000억 원)의 생명보험이 해지·효력상실로 환급됐다.

전체 지급금액 대비 해지·효력상실로 인한 지급액 비중은 44.9%로 지난해 연간 수치보다 낮지만, 벌써 해지·효력상실 환급 건수가 지난해 연간 건수의 18.3%에 이르렀다.

손해보험사 사정도 마찬가지였다. 최근 3년새 장기해약 환급금 비율이 상승한 추세로 나타났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2017년에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 49조 원 중 21.7%(10조 7000억 원)가 장기해약 환급금으로 빠져나갔다.

작년에는 전체 장기 원수보험료가 50조 6000억 원으로 늘어났지만, 장기해약 환급금도 11조 9000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비율이 23.5%로 높아졌다.

올해 1월까지는 장기 원수보험료 4조 3000억 원 가운데 27.1%인 1조 2000억 원이 해약 환급됐다.

이와 관련 조영무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도는 완화하지 않는 가운데 대출 규제 적용 업권은 넓어지고 경기는 좋지 않다 보니 일부에서 연체율이 바닥을 찍고 올라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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