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칼럼] 가맹점과 불필요한 분쟁 빈번…기업가정신 아쉽다
[창업칼럼] 가맹점과 불필요한 분쟁 빈번…기업가정신 아쉽다
  •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 승인 2019.04.23 10:0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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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점에 대한 불공정행위 비판 자유롭지 못한 실정…상생과 신뢰는 말에 그쳐선 안돼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사이다미디어 대표ㆍ트렌드K 발행인)

[토요경제=나홍선 창업칼럼리스트] 얼마전 한 치킨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이 언론에 여러차례 보도된 바 있다.

유명 치킨 브랜드 BHC가 그 주인공인데, BHC 가맹점주들로 구성된 가맹점협의회가 가맹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점포 환경개선 강요, 신선육 구매강제, 점주 보복조치, 광고비 집행내역 미공개 등의 불공정행위를 일삼았다고 주장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물론 이에 대해 가맹본사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히며 법적 조치를 할 방침을 밝히고 있는데다 기존 가맹점협의회에 맞선 또다른 가맹점협의회가 구성되면서 “기존 가맹점협의회가 브랜드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등 진실 공방에 휩싸인 상태다. 추후 그 시시비비가 가려지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사태를 보면서 정말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BHC가맹점협의회는 11일 서울 신천동에 위치한 본사앞에서 점주 보복조치 등 본사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김자혜 기자]
▲BHC가맹점협의회는 11일 서울 신천동에 위치한 본사앞에서 점주 보복조치 등 본사의 가맹사업법 위반 행위 공정위 신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사진=김자혜 기자]

사실 프랜차이즈 가맹본사의 가맹점에 대한 갑질과 불공정행위는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문제가 되어 왔다. 대표적인 사례가 전국 어디를 가든지 쉽게 볼 수 있는 편의점과 베이커리인데, 이 분야의 브랜드들은 그 많은 가맹점 숫자만큼 가맹본사의 불공정행위 관련 논란이 꾸준히 이어졌다.

뿐만 아니라 몇몇 유명 외식 브랜드들도 가맹본사의 갑질 등으로 논란이 되면서 지탄을 받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비단 BHC만 가지고 뭐라 할 건 아닐 수도 있다. 특히 가맹본사와 가맹점간 상호 계약 관계를 바탕으로 하는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이해관계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도 많다.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될 때는 간혹 오해가 생기거나 이해상충이 발생되더라도 대화로 풀 수 있지만, 가맹점이 늘어나면서 대립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된다. 특히나 가맹본사에서 가맹점에 대한 관리, 즉 슈퍼바이징을 제대로 하지 못할 경우 더욱 그렇다.

설사 그렇지 않다고 해도 가맹본사 입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및 매출 진작 차원에서 선의로 진행하는 마케팅과 프로모션도 때때로 가맹점 입장에서는 불만이 될 수도 있다.

특히 서로 합의되지 않은 상태에서, 아니 합의는커녕 본사가 일방적으로 결정하고 일단 진행한 후 사후 통보하는 경우가 대다수(대다수 가맹본사가 본사 차원에서 행사나 프로모션 등을 진행하지 이를 가맹점들과 사전 협의하진 않는다)이다.

그렇다보니 종종 가맹점 입장에서는 불만이 있더라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문제는 본사에 실망하거나 서운한 것이 있을 경우, 다시말해 본사와 가맹점간 서로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갈등이나 분쟁으로 치닫기도 한다.

필자는 이번 BHC의 갑질 논란을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생길 수밖에 없는 오해에서 시작된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처음에는 별게 아니었을 수도 있지만 가맹본사의 일방통행이 계속되다 보니 불필요한 오해가 생겼고, 이를 제대로 처리하거나 대처하지 못한 까닭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물론 가맹본사의 잘못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다. 가맹점이, 그것도 여러 가맹점들이 본사에 의구심을 갖고 내역을 공개하라고 하면 공개하고 이해를 구하는게 상식적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니 자꾸 불신이 쌓이고 결국 분쟁으로 나아가게 되며, 이번 사례처럼 공정거래위원회 고발로까지 발전하는 것이다.

필자는 비슷한 시기에 한 경제일간지의 BHC 관련 기사를 보고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 커졌다. 삼정KPMG에서 BHC를 운영하는 글로벌 사모펀드 로하틴그룹(TRG)에 관해 언급한 내용이었는데, TRG가 과거 BBQ의 하위 브랜드로 치부됐던 BHC를 인수한 후 ‘뿌링클’과 같은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최근 투자금을 회수했다는 보도였다. 그만큼 수익률이 좋아졌다는 것인데, 그런 좋은 결과를 낸 이유로는 BHC 인수 외에도 창고43, 그램그램, 큰맘할머니순대국 등도 인수하며 닭ㆍ소ㆍ돼지고기를 통합 구매해 원가절감 효과를 거뒀다는 설명이었다.

사실이 이렇다면 더더욱 BHC와 그를 운영하는 TRG의 태도는 비판의 여지가 있어 보인다. 회사는 히트상품을 만들어 수익이 좋아지고, 원가절감 효과로 이익률도 높아졌는데 반해 가맹점은 더 힘들어졌고 더 회사(가맹본사)를 믿지 못하게 됐으니 말이다.

본사의 매출이 높아지고 이익이 커졌지만 상생의 관계인 가맹점과는 분쟁이 커지고 반복이 심해졌다는 건 어떻게 봐야 할까. 경영은 단순히 이익만 높아지고 숫자만 좋아진다고 전부는 아니라고 본다. 물론 경영 관련 모든 수치가 부정적이라면 정말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일단 기업은 수익을 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회사의 경영 수치가 좋아지고 이익이 높아진다면 연구개발 및 투자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프랜차이즈의 특성상 가맹점에 대한 배려와 상생관계를 위해 더욱 노력해야 마땅하다. 이번 BHC의 경우를 보면서 내심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이유다.

개인적으로 창업과 프랜차이즈 분야에서 일하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것이 기업가정신의 부재이다. 기업이 수익을 올림으로써 유지·발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올바른 경영 마인드로 상생의 관계를 만들고, 그럼으로써 장기적으로는 내부 구성원과 소비자가 그 기업과 브랜드를 신뢰하게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많은 기업이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여러 가지 홍보 및 마케팅에 많은 비용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바로 그런 긍정적인 가치와 사회 환원이 기업을 영속시키는데 매우 중요하기 때문일 것이다.

반면 많은 프랜차이즈들의 경우 여러 가지 문제로 지탄을 받고 또 각종 오너리스크로 비판받는 것을 보면서, 특히 이번처럼 가맹점과의 분쟁으로 안타까운 상황을 보면서 올바른 기업가정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많은 프랜차이즈 설립자와 경영자, 그리고 창업자들이 매출과 수익을 생각할 때 반드시 기업가정신에 대해서도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길 바라고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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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 2019-04-24 00:11:30
가맹점만 내줄게아니라 계약을 했으면 가맹점주들도 존중할줄 알아야지 갑질하고 분쟁하고 서로 좋을게 뭐가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