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금융 꼼수 마케팅④] 보험사, 보험가입엔 열 올리고 ‘할인제도’엔 침묵
[기획:금융 꼼수 마케팅④] 보험사, 보험가입엔 열 올리고 ‘할인제도’엔 침묵
  • 문혜원 기자
  • 승인 2019.04.12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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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계약 유지율 최근 3년새 감소..계약자 사정에 따라 납입 포기
건강체할인제도 등 할인제도 관심↑..현장서 “가입시 청약 안내로 활성화 돼야”지적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 = 문혜원 기자] # 보험이 건강 체크해서 보험료를 낮춰주는 제도가 있다고 하던데 보험사에서는 설명을 왜 안해주는 거죠? # 다자녀 혜택, 장애인 특약할인도 있다는 데 몰랐습니다.

‘보험료할인특약제도가’ 도입된 지 꽤 됐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무용지물’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건강체특약할인’의 경우 보험사가 적극 권유를 하지 않고 있어 ‘얌체’행태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선 보험료할인특약제도는 회사별·상품별마다 제각각이고, 할인에 대한 혜택도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혼선을 주지 않도록 직접 보험사가 친절한 안내와 설명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양한 질병이 생기면서 건강에 대한 우려로 보험가입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보험료 때문에 계약유지는 저조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선 중도계약이 많은 까닭에 대해 소비자의 사정이 어려우면 납입을 포기한다는 분석이다. 또 할인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 유지가 어려운 것으로 풀이했다.

실제로 생명·손해보험협회에서 공개한 보험사 해지건에 따르면, 대형보험사들 중심으로 보험 해지율이 증가했다. 특히 생보업계의 경우 2016년 82.4%에서 지난해 80.7%로 25회차는 69.8%에서 65.5%로 하락했다.

13회 차 유지율은 보험 가입 후 13개월 째 계약자가 보험료를 낸 비율을 말한다. 이 비율이 높으면 계약이 안정적인 의미를 뜻하고, 낮으면 상품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는 것이다.

보험사별로는 삼성생명이 13회 차 보험계약 유지율이 2016년 85.6%에서 지난해 81.2%로 떨어졌다. 뒤이어 한화생명과 교보생명도 같은 기간 85.9%에서 81.7%, 80%에서 78.8%로 감소했다.

손보업계도 2016년 83.6%에서 2018년 81.9%로, 25회차는 69.9%에서 67.8%로 줄었다. 보험사별로는 삼성화재가 2016년 85.0%에서 지난해 82.4%로, 현대해상은 85.2%에서 82.5%로 떨어졌다.

이에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건강체할인특약제도’ 외 할인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건강체할인제’를 적용한 고객비중이 10%대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현재 건강체할인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는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 등 대형3사가 기존 보험료의 5~10%정도를 할인해주고 있다. 손보사의 경우 삼성화재는 지난해 4월에 건강할인특약제도를 중단했으며, 동부화재는 참 좋은 가족건강보험한에서만 적용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다만, 무배당 통합상품인 슈퍼플러스 보험에 가입한 고객의 경우 1년간 담배를 피우지 않을 시 할인(6~25%)을 적용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나머지 현대해상과 KB손보의 경우 건강체특약할인제도를 적용하지 않고 있다.

‘건강체할인특약제도’란, 보통 손해보험이 아닌 생명보험 상품을 가입할 때 적용이 된다. 건강을 담보로 한 보장성보험 가입에 있어 보험료를 할인해준다. 건강체 할인은 회사에서 정한 나이·흡연·혈압·체질량지수 등 3가지 적합조건을 충족했을 때 가능하다. 

예를 들어 흡연을 하지 않고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신청하면, 보험사에서 혈압·체질량지수(비만지수) 등을 체크해준다. 보험 가입시 담배를 피우던 사람이 금연에 성공해 건강체 심사를 통과 받으면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돌려받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건강체할인제도는 현장에서 잘 활성화 되지 않고 있다. 이러한 주된 이유로 업계 일각에선 보험설계사들의 수수료 문제 때문이다. 사실 보험사들은 고객이 낸 순보험료에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보니 부가보험료에서 보험료를 할인하는 방식을 적용하는데, 여기서 설계사들의 수당은 준다는 단점이 있다. 순보험료는 예정위험률과 예정이율에 의해 산출된다. 이는 장래 보험금 지급의 재원이 되며, 위험보험료와 저축보험료로 구분된다.

부가보험료는 신계약의 모집·계약의 유지관리·보험료의 수금·손해사정에 소요되는 비용 등 영업비에 충당된다. 따라서 보험사에서는 이러한 이익감소로 인한 손해율을 보지 않기 위해 할인제도에 대해 잘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 보험사는 보험료 깎인다는 우려에서 보다 소비자가 혹시나 건강하다는 자신감으로 신체 책정을 받았다가 예측하지 못한 돌발 상황이 생길 까봐 적극 권유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예를 들어, 만약 건강한 신체라고 자부하고 체크를 했는데 아니라고 나올 시에는 전혀 보험료 할인이 안된다”면서 “또는 피검사를 받았다가 혈액암으로 판정나면 보험가입이 어렵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보험계약자는 보통 사정이 어려우면 납입을 포기하는 데도 상품가입에 따른 영업실적에만 혈안돼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 보험 가입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에 강제성은 아니더라도 할인제도가 있다는 정도는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또한 현행 할인제도 등 보험 상품에 대한 정보가 보험사 관점에만 치중돼 있어 소비자 관점에서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보험소비자와 보험회사간 정보비대칭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오세헌 금융소비자원 국장은 “보험상품 약관 개정 외에도 다양한 할인제도에 대한 설명도 보험청약시 이를 알릴 필요가 있다”면서 “또 보험계약자는 할인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절약하는 방법’과 자세한 보장성, 계약유지건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보험료 할인 받을 수 있는 내용에 따르면, 기초생활수급자의 경우 관련 증명서나 소득증빙서류 등을 제출하면 종신보험·정기보험·자동차보험 등에서 3~8%의 보험료 할인이 가능하다.

장애인의 경우 장애인등록증, 주민등록등본 등을 제출하면 2~5% 할인받을 수 있다. 자녀가 여러 명이 가정을 대상으로 어린이보험 등에서 보험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특약도 있다.

피보험자 자녀의 나이가 25세 이하이고 피보험자를 포함한 형제, 자매가 명 이상이면 보험료가 0.5~5% 저렴해진다. 또 보험계약자가 본인의 가족관계등록부상, 주민등록상의 부모를 피보험자 및 보험수익자로 해서 가입하면 보험료가 1~2% 절감된다.

이밖에도 부부특약가입도 있다. 같은 보험사의 다른 상품 보험료를 가입하면 1~14% 할인해주는 기존가입자 할인특약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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